2015-06-26 11:02

한중항로/ 흔들리는 운임 지키기 ‘안간힘’

수출화물 약세 심각, 공급과잉에 시황 불투명
수출화물 감소 폭이 커지면서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계획했던 운임회복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시황 하락으로 실적도 악화되는 양상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분기 첫 두 달(4~5월) 한중항로 물동량은 45만83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만1300TEU에 견줘 2.8% 감소했다. 직교역(로컬) 화물은 43만5000TEU에서 41만9400TEU로 3.6% 감소한 반면 피더화물은 7.1% 성장한 3만8900TEU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의 두 자릿수 감소가 한중항로 약세의 배경이다. 같은 기간 수출화물은 18만400TEU로 11.9% 줄어들었다. 수출항로 역시 로컬화물은 16만4000TEU로 13.9% 급감한 반면 피더화물은 1만6400TEU로 15% 늘어났다. 상하이와 칭다오 등 주요 항로 수출물동량이 15~16%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수입화물은 27만7900TEU로, 4.3%의 성장세를 신고했다. 로컬화물은 4.5% 늘어난 25만5400TEU, 피더화물은 2% 늘어난 2만2500TEU였다. 수출과 달리 수입항로에선 신강발 화물이 16.8%의 성장세를 띠는 등 주요항로에서 성장곡선을 그렸다.

1분기엔 수출화물은 5.1% 감소했으며, 수입화물은 10.4% 증가했었다. 2분기 들어 수출화물의 감소 폭은 커진 반면 수입화물의 증가 폭은 둔화됐다. 1~5월 물동량은 1분기의 선전에 힘입어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했다. 0.5% 늘어난 109만7000TEU다. 수출화물은 7.9% 감소한 46만300TEU, 수입화물은 7.6% 늘어난 63만6700TEU를 기록했다.

몇 년 전 한중항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석유화학제품(레진)이 중국 자체 생산 비율이 80%까지 올라오면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자동차, 백색가전 등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들도 모두 역신장세를 띠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수출은 물량 감소세에서 보듯 상황이 심각한 편이고, 수입은 화물은 늘었지만 공급도 크게 늘어 선사들의 전반적인 화물적재율(소석률)은 하향 추세”라고 전했다.

한중항로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항로 분위기도 불투명 하다. 수출화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50달러선에서 계속 하방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선사들은 바닥운임이라는 점을 들어 운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화주들은 1달러라도 더 깎고자 선사들을 흔들고 있는 형편이다. 수입항로 운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6월12일 발표한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130달러까지 하락했다. 4월 말 200달러 선에서 70달러 이상 하락했다.

선사들이 지난 3월 말 계획했던 운임회복도 물동량 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화물이 그나마 괜찮은 편인 상하이 신강 상하이 등과 우리나라 항만 중 경쟁이 심하지 않은 인천 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운임회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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