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침체를 겪는 유럽항로를 구하기 위해 선사들이 선복 감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2M의 선복 감축 계획 발표에 이어 CMA CGM, 차이나쉬핑, UASC가 뭉친 ‘오션쓰리(O3)’도 6월 하순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선복 감축에 들어간다.
지난 17일, O3 참여 선사 CMA CGM과 UASC는 아시아-북유럽 선복 감축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선복 조절 방안은 6월말부터 O3의 북유럽 서비스 2루프를 번갈아 결항하는 것이다. O3 측은 선복 감축을 통해 주당 1만TEU 이상의 선복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선복 감축 대상이 된 서비스는 북유럽의 FAL2/AEC8, FAL3/AEC7이다. 6월말인 27주부터 9월 중순인 38주까지 총 12주 동안 2루프가 교대로 결항하게 된다.
현재 이 서비스에는 1만TEU에서 1만5000TEU급 선박들이 투입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주당 평균 1만2400TEU의 선복 감축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선복 감축으로 인한 결항으로 기항지 일부가 개편된다. FAL3는 부산항과 중국 북부 지역을 기항했지만 이번 개편에 따라 FAL2와 동일한 지역을 기항하게 된다. FAL2는 닝보, 중국 동 남부에 기항하게 된다.
이번 결항을 대체하기 위해 FAL1이 북중국과 부산을 기항한다. FAL1에 기항지가 추가됐기 때문에 CMA CGM 측은 추가 선복을 투입해 12척 체제로 운항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시아발 유럽 항로의 운임 하락으로 정기선사들 사이에선 선복 감축의 필요성이 제시돼 왔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6월12일 상하이발 북유럽 노선의 운임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243달러, 상하이-지중해 노선의 운임은 TEU당 312달러로 침체의 폭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이번 O3의 선복 감축뿐 만 아니라 2M 역시 아시아-북유럽, 지중해 항로를 기항하는 ‘AE9/콘도르’에 투입되던 9600TEU급 선박을 6500TEU급으로 교체해 선복량 감축을 꾀한다. 여기다 정기선사들이 오는 7월1일 TEU당 1000달러의 GRI(운임인상)를 통해 운임 끌어올리기에 나서면 3분기부턴 본격적으로 시황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돌고 있다. 유럽항로가 올 3분기부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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