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내수용 공산품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발간한 ‘중국의 내수용 공산품 수입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對韓 공산품 수입은 3.9% 증가했으나 이 중 내수용 수입은 1.6%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한국의 중국 내수공산품 수입시장 점유율도 11.0%에서 10.6%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수입 구조가 가공 무역에서 내수용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의 점유율은 하락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0.4% 하락했고 일본 역시 0.6%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대만, 독일, 영국은 각각 0.7%, 0.8%, 0.3%p 점유율이 상승해 중국 내수시장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중국 중서부 권역 진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수용 공산품 수입 3위인 한국은 주력시장인 연안 지역 중 상하이(4→6위), 저장성(2→3위), 푸젠성(4→6위)에서 수입순위가 밀렸으며 중부·서북 권역 12개 성(省) 중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성도 5개에 달해 중·서북 권역 진출에서 부진을 보였다.
또한 무역협회는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장쑤성 쿤산, 산둥성 웨이팡, 광둥성 선전 등의 도시에서 점유율이 하락했으며, 저장성 항저우, 후베이성 우한, 랴오닝성 선양 등에서는 소비재 수입 점유율이 하락해 이들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수출촉진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중국 민간기업의 수입비중이 높고 외국인 투자 기업의 수입비중이 낮아, 양국 민간기업간 거래 네트워크와 중국진출 기반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중국 민간기업의 수입 비중은 31.4%로 21%의 일본, 15%의 독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 메모리반도체, 카메라모듈, 리튬이온축전지, 금속공작기계, 합성수지, 아연고속도강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중국의 내수용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수출확대 지속이 기대되고 있다.
무역협회 장상식 연구위원은 “한국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중간재, 자본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상하이 등 고소득 도시에서 선진국과의 점유율 격차 축소, 중서부 소비 거점지역에 대한 진출 강화 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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