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의 운임회복 시도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선복과잉과 수출화물 약세 등 주변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은 까닭이다.
아시아역내항로 취항선사들은 최근 한중항로 시황이 하락세를 띠고 있다고 말한다. 수출화물의 약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신규항로의 잇따른 취항으로 경쟁도 과열되는 모습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한중항로 물동량은 63만87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성장은 수입화물의 선전 덕분이었다. 같은 기간 수입항로 물동량은 35만8800TEU로 10.4% 성장했다. 직교역화물(로컬화물)이 10.6% 피더화물이 8.1% 늘어났다.
상하이 톈진(신강) 다롄 칭다오 닝보 등 대부분의 한중항로 구간들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체 수출 비중을 늘리고 가공무역을 줄이면서 한중 구간의 수입화물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반면 수출화물은 하향곡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간 수출항로 물동량은 27만9900TEU를 기록, 5.1%의 마이너스 성장을 신고했다. 피더화물은 16.7% 성장했으나 로컬화물에서 6.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 내수 부진과 현지 임가공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수출화물은 성장 탄력을 잃고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하이 톈진 다롄 칭다오 닝보 등 한중항로 전 노선의 로컬수출화물이 1분기에 역신장률을 나타냈다. 칭다오나 다롄 등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여 선사들을 긴장케 했다.
5월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수입화물은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인 반면 수출화물은 감소했다”며 “중국 경기와 무역환경 등을 볼 때 이 같은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 약세, 수입 강세 기조로 한중항로 화물 적재율은 수출은 50%대 안팎을 맴돌고 있는 반면 수입은 70~80%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운임은 선사들의 기대와 달리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수출화물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50달러대를 보이고 있으며 수입화물 운임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발표한 5월8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해상운임은 TEU 당 191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간 205달러가 유지되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화물은 늘고 있지만 일부 선사들이 신규 항로를 늘리면서 운임은 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상반기 운임인상 시도는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유야무야 됐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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