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항로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북유럽항로와 지중해항로의 해상운임은 1월과 비교해 거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4월17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67달러 감소한 39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10일 2011년 이후 가장 최저치였던 TEU당 500달러를 찍은지 일주일새 400달러선도 무너진 것이다.
현재 북유럽 항만 물동량은 3월 실적이 2월보다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선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ULCS)투입으로 수요대비 공급이 늘면서 운임하락을 부추겼다. 올해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과 1만4000TEU급 등 신조 컨테이너 선이 잇따라 취항에 나서면서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도 4월17일 TEU당 540달러로 전주 대비 56달러 하락했다. 지난 3월 4개월만에 1000달러선이 붕괴된데 이어 지난 4월10일 TEU당 607달러를 찍고 일주일새 600달러대로 하락했다. 지중해항로 운임이 6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국적선사 관계자는 "2011년 시황침체에도 해상운임이 TEU당 40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며 "지금의 운임은 선사들에게 큰 위기"라고 말했다.
운임하락세에 아시아-유럽항로 선사들은 5월 TEU당 700~1000달러에 가까운 운임인상(GRI)에 나선다. 하파그로이드는 5월1일부로 북유럽노선에 TEU당 950달러, 머스크라인은 5월4일부로 TEU당 700달러의 GRI를 시행한다. CMA CGM은 5월1일부로 지중해항로에 TEU당 1000달러, 머스크라인은 TEU당 800달러를 각각 적용할 계획이다. 선사들은 GRI외에도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북감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G6 얼라이언스가 5월8일부터 닝보 기항 서비스를 감축했고, 다른 얼라이언스도 선복감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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