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국 항만과의 순위 경쟁이다. 부산항을 6위로 끌어내리고 세계 4위인 홍콩항을 위협하고 있는 5위 닝보·저우산항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1월 세계 주요 항만 컨테이너 처리실적에 따르면 닝보·저우산항은 전년 대비 10.3% 성장한 190만2천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며 월간 처리실적에서 세계 4위로 도약했다. 월간 컨테이너 처리실적에서 단 한번도 4위로 올라서지 못했던 닝보·저우산항은 광저우항에 이어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 중에서 높은 물동량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최초로 홍콩항을 눌렀다.
세계 5위로 떨어진 홍콩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4만3천TEU에 견줘 6.1% 감소한 182만5천TEU를 처리했다. 7개월 연속 물동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홍콩항의 콰이충터미널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142만5천TEU를 기록하며 전체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부산항은 지난해 1월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며 올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부산항은 전년 대비 2.9% 상승한 156만1천TEU를 처리하며 세계 6위에 자리했다. 이중 수출입은 3.2% 증가한 74만2천TEU를, 환적은 2.6% 증가한 81만9천TEU를 처리했다.
세계 1위 항만인 상하이항은 해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종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상하이항의 1월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15만TEU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8월의 311만TEU에 비해 약 4만TEU 늘어난 수치다. 반면 벌크화물을 포함한 총 항만물동량은 4% 감소한 4643만6천t으로 집계됐다.
7~8위 항만인 칭다오와 광저우항의 성장세도 올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광저우항은 두 자릿수 성장한 144만9천TEU를 처리했으며 칭다오항 역시 소폭 증가한 149만2천TEU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세계 10대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1754만TEU 대비 4.1% 증가한 1825만TEU를 기록했다.
중국항구협회가 정리한 지난 1월 중국 전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한 1784만TEU를 기록했다. 중국 10개 항만 중 8개 항만이 플러스 성장을 일궜으며, 전체 물동량 상승을 이끌었다. 이중 연해부 주요항은 7% 증가한 1607만TEU, 내륙 하천은 14% 증가한 177만TEU로 나타났다.
중국 전 항만의 1월 무역화물 취급량은 4% 감소한 3억1259만t을 기록했다. 이 중 연해부는 4% 감소한 2억8523만t, 내륙 하천 역시 4% 감소한 2736만t으로 집계됐다.
전국 항만물동량 전년比 3%↓
벌크화물을 포함한 국내 총 항만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소폭 감소했다.
2015년 1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1억2085만t으로 전년 동월 1억2402만t 대비 2.6% 감소했고, 이 중 수출입화물은 1억344만t, 연안화물은 1741만t을 차지했다. 증가세를 주도한 주요 항만은 포항항, 부산항, 대산항 등이며, 수출입·환적 물동량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8% 3.1% 3%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광양항, 평택·당진항 등은 수출화물과 연안화물의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3% 4.5%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차량 및 환적차량 증가에 힘입어 자동차 물동량이 전년 대비 21.1% 증가했고, 목재, 화공품도 전년 대비 각각 39.3% 10.8%의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반면, 모래, 시멘트, 철재, 기계류 등은 각각 16.9% 13.4% 8.2% 6.3% 감소했다.
비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총 8480만t으로 2014년 1월 8966만t 대비 5.4% 감소했다. 포항항, 대산항, 울산항은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그 외 항만은 감소세를 보였다. 포항항은 포스코 파이넥스 3공장 가동으로 인한 철광석 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산항은 석유제품을 처리하는 3개 선석이 신설되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항 또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손실 개선과 유류 관련 제품군(원유, 석유정제품, 화학공업 생산품 등)의 물동량 증가 등으로 인해 전체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1680만t)한 광양항의 경우 석유화학 원료 및 완성품의 수출입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항은 원자력 발전소의 정상 가동으로 LNG 복합발전용 가스 수입 감소와 겨울철 건설업 비수기로 인한 모래화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비컨테이너 화물의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유연탄, 광석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7% 1.9% 1.4% 증가한 반면, 철재, 모래, 시멘트, 유류 등은 각각 22.5% 16.9% 13.4% 2.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는 수입차량의 증가와 환적화물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4.7%의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철재의 경우 주요 소비산업인 조선, 건설 산업 등의 침체로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2.5%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전국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 202만TEU에 비해 2.5% 증가한 207만TEU를 기록했다. 이중 수출입화물은 2.9% 증가한 117만8천TEU를 , 환적화물 역시 1.4% 증가한 86만3천TEU를 기록했다.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1월 처리실적으로는 지난해 1월에 이어 역대 2번째로 200만TEU 이상을 처리한 것이다.
광양항 전체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19만3천TEU를 기록했고, 이중 수출입은 1.9% 증가한 15만2천TEU를, 환적은 17.2% 감소한 4만1천TEU를 처리했다. 인천항 전체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0.6%증가한 19만TEU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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