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2 09:04

칼럼/ 저유가(低油價)의 불편한 진실

수필가 白岩 / 이경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喜. 悲. 惡 세 얼굴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유가가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글로벌 금융·산업계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산유국과 화학·정유·조선·대체에너지 업종은 직격탄을 맞은 반면 에너지수입국 소비자들과 항공·운송업종 등은 구매력 상승과 비용 절감 효과에 유가 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석유 수입국 소비자나 제조업체들에 저유가는 반가운 일이다. 적절한 때 세금을 감면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다. 유류세 부과 방식에 따라 유럽 등 일부 국가는 이런 혜택의 일부가 정부로 돌아갈 수 있지만, 성장과 고용에서 장기 침체를 극복하려 애를 쓰는 나라들에 저유가는 소비를 진작시키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저소득층 가구일수록 에너지 비용지출이 가계 지출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저유가는 소득 불균형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저유가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일례로 저유가는 에너지 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대체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 보통, 저유가는 석유 수입국에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이번엔 유럽의 디플레이션 경향을 더욱 부추기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유럽 경제가 이미 디플레이션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어선 상황에선 이런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세 번째 위험은 금융시장과 관련돼 있다. 유가 급락이 원자재 시장 전체에 혼란을 야기하고, 에너지 회사들과 원유 수출국들이 발행한 주식과 채권시장에 주는 혼란을 말한다. 이들 주식과 채권이 일부 신흥국이나 고수익 인덱스 채권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런 세 가지 나쁜 결과에 더해, 유가 하락에 큰 타격을 받은 일부 석유수출국들 반응은 추악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곳이 러시아다.

서방의 제재, 루블화 가치 급락, 대규모 자본 이탈로 이미 혼란에 빠진 러시아는 석유 수익의 급격한 감소까지 맞게 됐다. 벼랑 끝에 몰린 러시아 회사들은 러시아 정부에 구원을 요청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 역시 석유 부문 수익 감소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로 지원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그 결과, 러시아의 인플레이션,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할 것이다.

수입국에는 호재…효과는 과거만(80년대 중·후반) 못해

반면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는 유가 하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항공과 물류 회사의 경우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비용의 30~40%에 달하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면 곧바로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유류비와 겨울 난방비 부담도 한결 줄어든다. 유가가 하락하면 일반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겨 소비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글로벌 경제 측면에서 볼 때도 유가 하락은 산유국에 집중된 원유의 부가가치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추산자료에 의하면 올해 6월 3조7000억 달러(약 4068조원)에 달했던 원유판매이익(연 환산 기준)이 10월 말 현재 2조8000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원유 수입국 입장에서는 9000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 셈이다.

산유국·에너지 기업 직격탄

유가 하락은 산유국에 큰 타격이다.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1998년 디폴트 (국가부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유사의 경우 원유 구매부터 제품 판매 시점까지 두 달 이상 소요되는데 이 기간에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조선·철강과 같은 한국의 기간산업도 유가 하락을 악재로 보고 있다. 조선 산업의 경우 경쟁국 중국과 차별화하려면 바다에서 석유를 채취하는 시설인 해양플랜트 산업이 커져야 하는데 유가 하락은 해양플랜트 발주를 더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중공업이 부진하면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 산업도 잇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기차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中·日·獨·美는 株價 뜀박질,  러시아·브라질·멕시코·한국 뒷걸음질

유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했던 최근 두 달간 주요 글로벌 증시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많은 국가들 가운데 증시가 크게 오른 곳이 많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두 달간 23.2% 상승했고, 일본 증시는 12.8% 올랐다. 독일도 같은 기간 11.5% 오르며 영국(2.5%), 프랑스(3.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거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국가들의 경우 유가가 하락하는 동안 오히려 증시가 크게 하락한 곳이 많았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주로 수출하는 러시아는 최근 두 달간 증시가 19.7% 떨어졌다. 역시 원유 수출이 많은 브라질과 멕시코도 각각 10.4%, 4.8% 내렸다.

금융시장에서는 유가 약세가 계속될수록 글로벌 증시의 흐름이 과거에 비해 국가별로 눈에 띄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나뉘어 움직였다면, 이제 저유가의 수혜를 받아 경기 개선이 기대되는 국가들과 그렇지 못한 국가들로 차이가 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그동안 대표적인 신흥 시장으로 꼽혔던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은 원자재 가격 약세에 따라 크게 엇갈리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인도, 한국 등은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비용 부담이 감소해 생산과 투자가 늘고 소비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러시아, 멕시코, 베트남 등 원유 수출국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심화돼 투자 위험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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