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대형원유탱커) 시장에서 해외 석유업체와 트레이더의 원유 해상비축(스토리지)용 선박 확보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해사신문은 “영국 로열더치셸과 네덜란드 비틀, 트라피규라 등은 잇따라 VLCC를 1년간 차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하락함에 따라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재고를 늘리려 하고 있다. 현재 VLCC 시황은 중동-극동 항로가 하루당 7만달러 전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토리지용 수요가 추가되면 운임 시세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일본 대형 유조선 관계자는 “스토리지 수요가 늘어나면, 현물 시장의 선복 공급이 이뤄지면서 운임 시세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스토리지는 원유·석유 제품 가격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콘탱고 상태에 있는 국면으로, 장래의 고가 전매를 목적으로 유조선을 이용해 해상에 비축하는 것이다.
브로커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석유업체와 유럽 트레이더는 스토리지용 옵션 부착 기간 용선을 활발히 하고 있다. 기간 1년의 용선료율은 하루당 3만달러대 중후반 수준으로 스폿 용선료의 7만달러 전후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셸은 지난주 2009년에 준공된 VLCC 2척을 1년간 하루당 3만6천달러에 확보했다. 비틀은 2003년에 준공된 ULCC(초대형탱커) < TI오세아니아 >호를 용선, 이달부터 해상 비축에 투입한다. 또한 2003년에 준공된 VLCC도 기간 1년과 옵션 1년, 하루당 3만7천달러에 정기 차선했다. 트라피규라는 2010년에 준공된 < 나브시너지 >호를 1년간 하루당 3만4천달러 전후에 용선했다.
VLCC의 스토리지 수요가 활발해진 것은 2009년 상반기 이후 6년 만이다. 리먼 쇼크 직후인 당시에도 원유 가격은 1배럴=40달러대로 하락, VLCC 최대 60척 규모가 해상 비축용으로 활용됐다.
2009년 전반에는 VLCC의 스폿 운임도 침체됐기 때문에, 오너 측도 스토리지용 정기 대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 스폿 시황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조달 증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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