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따라 선박 수출이 올해도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발표한 '12월 수출입 동향'에서 "일반기계와, 선박,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3.7% 3.2%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선박류는 탱커, 컨테이너, 가스선(LNG선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군의 올해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는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석유화학군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선박 누계 수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가 집계한 1~12월 선박 수출액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397억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0월까지 상승기조를 유지했던 선박 수출액은 3개월 만에 반전하며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선박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과 관련해 올해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북미와 아시아가 꼽혔다. 북미는 한·미 FTA 및 한·캐나다 FTA 효과가, 아시아는 올해 12월에 출범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인한 교역량 증가와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전환 추세 등의 요인들이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 지역은 일본과 중동, 러시아와 밀접한 독립국가연합(CIS)이었다. 일본은 무역적자 고착화로 인한 엔저 지속으로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며, 중동은 이란, 이라크 등 재정위기 우려 및 서방제재(이란) 영향으로 수출여건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CIS는 유가하락과 루블화 가치하락에 따른 러시아 재정위기 우려, 서방과의 통상마찰 심화 등의 원인들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올해 무역여건은 미국의 경제성장, FTA 효과, 유가 안정세 등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자부는 "저유가는 기업 생산비 절감과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대로 이어져 수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수요 증대, 중국 양적완화, 유가 하향안정세 등으로 세계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부정적 요인으로는 美 금리인상 가능성과 엔화약세, 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 경제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5731억달러를, 수입 역시 2% 증가한 5257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아세안·EU로의 수출 확대 및 반도체·철강·무선통신기기 등이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석유화학이 유가하락으로 감소했으나 반도체·철강제품·선박·무선통신기기가 증가하며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둔화, EU의 느린 경제회복 등 불리한 무역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 무역은 선전했다"며 "2011년 이후 4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수출 및 흑자규모의 사상 최대치 경신 등 전년에 이어 무역 3관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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