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노동 협약을 둘러싸고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 서안 항만 노사협상이 미국 연방 조정국(FMCS)이 중재에 나서면서 크게 진전됐다.
당초 노사협상은 지난해 5월에 시작돼 아시아-북미항로의 물동량이 역사적인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큰 혼란으로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했었다. 하지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조합 측이 슬로우 다운(태업)을 내거는 등 상황은 일변했다. 연초 이후 협상의 조짐은 화주 측의 비판도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FMCS는 지난 5일 정기선사와 터미널사로 구성된 태평양해사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의 노동 협약 개정 협상에 대해 중재에 들어갈 것을 표명했다. FMCS에 대한 중재는 PMA가 지난해 12월에 요청했으나, ILWU도 올 들어 이러한 움직임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ILWU와의 협의를 통해서 새로운 노동 협약 합의를 목표로 한 PMA였으나, 정책 담당자 및 소매업자, 항만 관계자 등이 조기 해결을 위해 당국의 중재를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지면서 방침을 전환했다.
해외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안 항만의 혼잡과 그에 따른 입항선의 스케줄 지연이 상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매 업계 단체는 상황을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협상을 진전시킬 수 없는 PMA와 슬로우 다운 및 노동자 파견 거부 전술을 강행하는 ILWU 모두가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다.
ILWU는 지난해 10월 말에 서안 북부(PNW)의 터코마, 시애틀 두 항에서 슬로우 다운을 내걸었으며, 11월에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LB) 두 항에서 숙련 노동자 파견을 거부하는 전술에 들어갔다. 이후 항만 기능은 급속히 악화됐으나, ILWU는 이러한 전술을 부정하고 있다.
새로운 협약 협상은 지난해 5월에 시작됐으며, 구 협약 만료일인 7월1일까지 합의되지 못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어난 서안 항만의 혼란은 FMCS의 중재로 단번에 노사 합의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양측의 의견 차이는 크기 때문에 결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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