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북미 서안항만 노사대립은 태업으로 번지며 해운물류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부해안항만노조(ILWU)와 물류업체연합(PMA)은 올해 노동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5월부터 시작했으나, 기한 만기인 7월1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ILWU와 PMA의 협상은 하반기 들어서도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양측은 지난 2002년 항만마비와 같은 사태는 피할 뜻을 나타냈으나, 거듭되는 협상의 일시중지 및 장기화는 여전히 북미항로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노동 협약협상은 7월에만 3차례 중단했다. 항만물류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협상이 7월 중순에 진전이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진척 상황은 없었다. 때문에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두 항의 일부 터미널에서는 화물이 체류해 반출까지 1주일 이상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터코마와 시애틀 두 항은 터미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역효율이 최대 5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ILWU와 PMA는 12월 18~19일 양일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 모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협상 내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항만적체로 일부 터미널이 부분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트럭도 일부 터미널에서 평소보다 오래 대기하는 등 문제가 지속되는 점을 미뤄 양측 입장차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서안 항만 혼잡이 심각해진 가운데 최근 롱비치항은 혼잡 완화책의 일환으로 12월부터 터미널 공터를 임시 공컨테이너 유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롱비치항은 혼잡 완화를 위해 트레일러와 섀시의 회전율을 올릴 필요가 있다며, 그 해결책으로 공컨테이너 유치 장소 확보에 나섰다. 항만 혼잡과 관련해 롱비치항은 10월 말 혼잡한 원인 중 하나인 컨테이너 육송용 트레일러 및 섀시의 회전율을 올린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현재는 각 터미널이 미국 추수 감사절까지의 물동량 수요의 영향으로 공컨테이너를 두는 장소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며, 공터를 활용해 상황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섀시 부족이 항만혼잡의 주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지만 물동량이 증가한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서안 항만은 순조로운 자국 경기의 영향으로 아시아의 수입 화물이 봄부터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서안 항만 노사 협약이 만료된 7월1일을 앞두고, 막바지 화물이 급증한 것이 하역 체제의 혼란을 초래했다.
LA와 롱비치항만청은 전담팀을 꾸려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혼잡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 적체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 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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