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0 18:43

국적선사, 북미항로 점유율 하락곡선

물동량 활황세…두달연속 130만TEU 돌파

북미항로가 물동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연간 최고 실적 작성이 유력해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 한진해운은 수송실적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30일 미국 항만조사기관인 JOC-피어스(PIERS)에 따르면 9월 아시아발 미국행(수출항로) 해상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잠정치)은 135만3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25만9000TEU에 견줘 7.4% 증가했다.

미 서안행 물동량은 68.4%인 92만5000TEU, 미 동안행 물동량이 31.6%인 42만8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북미항로 월간 실적은 두 달 연속으로 130만TEU를 돌파했다. 월간 실적이 두 달 연속 130만TEU를 넘어선 건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9월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 중국(홍콩·마카오 제외)은 6.4% 성장한 90만9000TEU를 기록, 사상 최초로 월간 실적 90만TEU를 넘어섰다.

주력 품목인 섬유류가 5.2%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중국발 물동량 실적을 견인했으며 가구와 전자제품, 장난감, 플라스틱 제품 등이 일제히 증가하며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은 6만4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 감소했다. 한국은 9월 한 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국가로 기록됐다. 월간 실적 6만TEU대를 7개월째 유지한 건 긍정적이다.

한국발 물동량은 자동차 부품(8.1%↑) 등이 3개월 연속 증가 곡선을 그렸지만 전기제품(15.3 %↓) 자동차타이어 및 튜브(3.3%↓) 등의 역신장을 배경으로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일본과 대만은 각각 5만3000TEU로 4.5% 19.9%의 증가율을 보였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8개국발 물동량은 15.5% 늘어난 17만2000TEU를 기록했다.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4개국 물동량은 6만4000TEU로, 11.6% 늘어났다.

3분기 물동량은 6.3% 증가한 397만6000TEU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리먼 사태 이전 고점이었던 2007년 3분기의 388만7000TEU였다. 북미수출항로는 5분기 연속 성장곡선을 이어갔다.
 
 
1~9월 누계 실적은 1094만9000TEU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5.7 성장했다. 2007년 같은 기간의 1087만1000TEU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연간 실적에서도 과거 최고치인 2007년의 1441만1000TEU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선사별 실적에선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대만 에버그린이 각각 110만3000TEU(점유율 10.07%), 110만TEU(10.05)를 수송 1~2위를 차지했다. 에버그린은 전 달까지 2만TEU 이상 나던 머스크라인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우리나라 한진해운은 83만4000TEU, 7.62%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8.12% 올해 상반기 7.8%의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현대상선은 58만4000TEU, 5.33%의 점유율로 물동량 실적 9위에 올랐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5.76%에 비해선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선 5.3%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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