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가 물동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연간 최고 실적 작성이 유력해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 한진해운은 수송실적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30일 미국 항만조사기관인 JOC-피어스(PIERS)에 따르면 9월 아시아발 미국행(수출항로) 해상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잠정치)은 135만3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25만9000TEU에 견줘 7.4% 증가했다.
미 서안행 물동량은 68.4%인 92만5000TEU, 미 동안행 물동량이 31.6%인 42만8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북미항로 월간 실적은 두 달 연속으로 130만TEU를 돌파했다. 월간 실적이 두 달 연속 130만TEU를 넘어선 건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9월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 중국(홍콩·마카오 제외)은 6.4% 성장한 90만9000TEU를 기록, 사상 최초로 월간 실적 90만TEU를 넘어섰다.
주력 품목인 섬유류가 5.2%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중국발 물동량 실적을 견인했으며 가구와 전자제품, 장난감, 플라스틱 제품 등이 일제히 증가하며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은 6만4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 감소했다. 한국은 9월 한 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국가로 기록됐다. 월간 실적 6만TEU대를 7개월째 유지한 건 긍정적이다.
한국발 물동량은 자동차 부품(8.1%↑) 등이 3개월 연속 증가 곡선을 그렸지만 전기제품(15.3 %↓) 자동차타이어 및 튜브(3.3%↓) 등의 역신장을 배경으로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일본과 대만은 각각 5만3000TEU로 4.5% 19.9%의 증가율을 보였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8개국발 물동량은 15.5% 늘어난 17만2000TEU를 기록했다.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4개국 물동량은 6만4000TEU로, 11.6% 늘어났다.
3분기 물동량은 6.3% 증가한 397만6000TEU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리먼 사태 이전 고점이었던 2007년 3분기의 388만7000TEU였다. 북미수출항로는 5분기 연속 성장곡선을 이어갔다.
1~9월 누계 실적은 1094만9000TEU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5.7 성장했다. 2007년 같은 기간의 1087만1000TEU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연간 실적에서도 과거 최고치인 2007년의 1441만1000TEU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선사별 실적에선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대만 에버그린이 각각 110만3000TEU(점유율 10.07%), 110만TEU(10.05)를 수송 1~2위를 차지했다. 에버그린은 전 달까지 2만TEU 이상 나던 머스크라인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우리나라 한진해운은 83만4000TEU, 7.62%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8.12% 올해 상반기 7.8%의 점유율을 기록했었다.
현대상선은 58만4000TEU, 5.33%의 점유율로 물동량 실적 9위에 올랐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5.76%에 비해선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선 5.3%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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