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여객선항로의 이용객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월>호 여파로 한국인 이용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실적 악화의 배경이다.
30일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여객선항로 21곳의 수송 실적은 126만66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2만2983명에 견줘 4.3% 감소했다.
한중항로는 13%의 성장을 보인 반면 한일항로는 24%의 감소를 기록했다.
한일항로는 지난해 62만7874명에서 올해 47만8536명으로 23.8% 급감했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각 11만7천명(-23.2%), 3만2천명(-26.2%) 뒷걸음질 쳤다. 내국인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외국인은 엔저현상으로 각각 하락 곡선을 그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항로는 지난해 66만9262명에서 올해 75만3505명으로 12.6% 늘어났다. 내국인은 한일항로와 마찬가지로 <세월>호 사고에 따른 여객선 안전 우려로 전년대비 6만1천여명(-21.6%)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은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 급증으로 14만6천명(38.2%) 늘어났다.
한러항로는 지난해 2만5847명에서 올해 3만4569명으로 33.7% 늘어났다. 지난해 3월19일 스테나대아라인의 속초-러시아(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 항로 취항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규항로가 취항 1년여만인 지난 6월30일을 끝으로 수익부진을 이유로 운항 중단하면서 하반기 실적은 감소세가 예상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7월1일부터 평택-옌타이항로가 신설된데 이어 지난해 4월1일부터 운항중단 상태인 인천-톈진항로가 8월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한중항로의 국제여객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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