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무역협회>
21일 한국무역협회 조상현 연구위원은 ‘한국무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안’을 발표해 장비렌탈 시장에 주목했다.
장비렌탈은 특정 기간 동안 건설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기업·개인고객에게 기계, 장비, 공구류 등을 제공해주는 서비스 산업의 한 분야다.
장비렌탈은 투자수익률, 가용장비의 다양성, 유지관리 및 안전기준 준수 등의 측면에서 기계설비의 자산취득에 비해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들은 내실형 성장시대의 경영전략으로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기계설비의 렌탈을 통해 비용관리를 강화하고 유지보수비의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양한 종류의 최신 장비를 렌탈함으로써 기술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렌탈기업들의 안전기준 준수를 통해 유지보수에 대한 부담도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
차세대 렌탈 서비스는 기존의 대여에 주안점을 둔 사업영역에서 위생 및 사후관리 서비스를 접목해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2013년 세계 장비렌탈 시장 규모는 700억 유로(965억 달러) 규모로 2005년 450억 유로와 비교해 55% 이상 성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장비렌탈 시장은 2005~2013년 기간 중 연평균 6.0%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2011년 대비 16.7%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기업들이 기계설비 등 자본재의 신규 취득을 통한 투자보다는 장비렌탈을 통한 투자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미국 등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장비렌탈에 대한 선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장비렌탈 시장에서 북미,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75.3%를 점유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북미지역이 4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이 33.8%, 일본이 15.7%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점유율이 91%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장비렌탈 시장이 ‘선진국 중심형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세계 주요 장비렌탈 기업 현황을 들여다보면 세계 100대 장비렌탈 기업의 70% 이상이 북미, 유럽지역에 분포해 있다. 2013년 현재 장비렌탈 100대 기업 중 유럽이 40개사, 미국이 32개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16개사, 호주 6개사 등의 순이다. 2007년 이후 100대 기업에 속하는 유럽의 기업 수는 감소하는 반면 북미 지역의 기업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장비렌탈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싱가포르와 중국도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비렌탈 기업 중 싱가포르와 중국은 각각 1개사가 포함되어 있으나 한국기업은 없는 상태다.
2013년 북미지역 장비렌탈 시장규모는 380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87.6% 차지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47억 달러로 12.4%를 점유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유럽 장비렌탈 시장규모는 230억 유로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영국 23.4%, 프랑스 17.6%, 독일 14.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 장비렌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 장비렌탈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부터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230억 유로를 기록했으나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2012년 성장률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폴라드와 러시아 등 동유럽권의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폴란드의 장비렌탈 시장규모는 2011년 4.6억 유로 규모로 전년대비 30.6% 높은 성장률을 달성, 유럽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러시아 장비렌탈 시장도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으로 선정됐다.
‘장비렌탈’ 새로운 ‘블루오션’
무역협회 조상현 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성장기조가 확장형 성장에서 내실형 성장으로 변화된 상태에서 장비렌탈은 매력적인 투자패턴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이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9%이지만 장비렌탈 시장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소비재 등의 렌탈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산업설비 등 중장비와 기계장치 부문의 렌탈시장은 아직 미성숙 단계라는 평가다.
아울러 중요 자산의 소유에 대한 강한 욕구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러시아 등 장비렌탈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동유럽 시장과 마찬가지로 산업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산에 대해 이용보다는 소유관념이 우세한 것이 원인이다. 조 연구위원은 향후 아시아 장비렌탈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소유에 대한 개념의 재정의를 비롯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상현 연구위원은 “장비렌탈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특히 한중일 3개국이 세계의 공장역할을 수행하는 아시아 지역은 자산소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핵심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조기업의 서비스화 영역을 수출부문에도 적용, 안정적인 수출경쟁력 확보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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