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9 10:40

2013년 세계 1위 항만 '상하이항'

CI, 작년 한해 물동량 기준 TOP30 항만 발표
부산항, 지난해에 이어 5위 자리 지켜

>>>작년 한해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한 항만은 중국의 상하이항이었다.

영국 해운전문 언론 컨테이너라이제이션(CI)는 2013년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한 세계 30대 항만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 30대 항만들은 2012년에 비해 3.3% 증가한 3억475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항을 포함해 중국 항만들은 상위 10위권에 대부분을 차지하며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항만들은 2012년의 부진을 그대로 이어갔다.

중국 항만, ‘적수가 없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중국의 상하이항이 차지했다. 상하이항은 총 3363만9500TEU를 처리해 지난해 3252만9000TEU보다 3.4% 증가했다.

2위인 싱가포르의 싱가포르항은 총 3257만8300TEU를 처리했다. 2012년 3164만9400TEU에서 2.9% 증가한 처리량이다.

우리 나라의 부산항은 1768만TEU를 처리해 작년에 이어 5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2012년 1704만567TEU보다 3.8% 증가했다. CI는 부산항의 성장을 중국항만으로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 해석했다. 부산항은 총 221개의 노선이 오가는 항만이며 이중 60%가 아시아 역내 항로이다.

10위권에 든 항만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항은 홍콩항이었다. 홍콩항은 2013년 한해 2228만8000TEU를 처리해 2012년 2311만7000TEU에서 3.6% 감소했다.

반면 선전항은 성장세를 이어가 홍콩항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선전항은 지난해 총 2327만8000TEU를 처리했다. 선전항은 상승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2012년 2294만130TEU에서 1.5%의 물동량 증가를 보여 생각보다 저조한 성장을 보였다. 이는 중국의 남부 수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다롄항은 30개 항만 중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보였다. 991만2000TEU를 처리해 2012년 806만400TEU보다 23% 성장했다.

중국 항만들은 올 해도 상위권에 위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총 일곱개 항만이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으며 총 1억3980만TEU를 처리했다. 2012년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중국 항만을 제외한 아시아 항만은 싱가포르항, 부산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포트클랑, 대만의 가오슝, 말레이사아의 탄중 펠레파스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트클랑은 1035만409TEU를 처리해 1000만1495TEU를 처리한 2012년보다 3.5% 증가해 양호한 성장을 이뤘다. 가오슝은 993만7718TEU로 1.6% 상승했으며 탄중펠레파스는 762만TEU를 처리해 1% 감소했다.

유럽항만, 여전히 부진

아시아 지역 항만이 대부분 10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두바이의 제발 알리만이 유일하게 비아시아 항만으로 10위권에 합류했다. 제벨 알리는 두바이로 향하는 중동의 허브로 9위 자리를 차지했다. 총 물동량은 1364만1000TEU를 기록해 2012년보다 2.7% 증가했다.

부진한 유럽 경기는 유럽 항만들의 약세로 이어졌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이 11위에 올라 겨우 체면치레를 했으며 독일의 함부르크항만이 15위에 올랐다.

로테르담 항만청 관계자는 “스칸디나비아와 발트해에서 극동으로 가는 선박들이 함부르크항을 선택해 로테르담항의 처리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상위권에 오른 다섯 곳의 유럽 항만 중 유일하게 성장한 곳은 독일의 함부르크항이었다. 함부르크항은 총 930만TEU를 처리해 2012년의 889만1560만TEU보다 4.6% 성장했다.

함부르크항의 성장은 발트해 지역의 물동량이 10.1% 증가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 발트해는 러시아, 핀란드, 폴란드, 스웨덴으로 가는 주요 노선들이 지나는 곳이며 여기서 함부르크항만이 허브로 떠오른 게 물동량 증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함부르크항만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항만이 함부르크항만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된 게 성장 원인”이라 분석했다.

유럽지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한 다섯개의 항만(로테르담항, 함부르크항, 앤트워프항,브레멘항, 펠릭스토항)의 총 물동량 처리량은 2012년보다 0.5% 떨어진 3900만TEU로 나타났다.

함부르크항을 제외한 네 항만은 모두 물동량이 2012년보다 하락했다. 독일의 브레멘항은 지난해 580만9455TEU를 처리해 2012년 609만5773TEU로 4.7% 감소해 30위권 항만들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벨기에의 허브인 앤트워프항 역시 857만8269TEU로 2012년 863만5169TEU에서 0.7% 감소했다.

미국 항만들은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로스엔젤레스항이 786만8759TEU로 2012년보다 2.6% 감소해 18위를 차지했다. 20위에 오른 롱비치항은 673만573TEU를 처리해 2012년보다 11.3% 증가해 양호한 성장을 보였다. 뉴욕, 뉴저지항이 549만TEU로 25위에 올라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는 올 한해는 작년에 비해 총물동량이 약 4.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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