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사태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터키에 위치한 항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외신에 따르면 크림반도 항만의 통제권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넘어갔으며 이에 따라 에프파토리아 터미널을 통해 이뤄지던 수입 등 복합운송망 역시 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크림반도 항만의 처리 물동량은 1160만t으로 2012년 1600만t에 비해 27% 감소했다. 올해 2월까지 처리한 물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세바스토폴항 프로젝트 매니저인 안드레이 소콜로프는 “터미널 물동량의 대부분을 크림반도 외부에 의지하고 있어 해당 터미널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해당 항만의 실제 항만 물동량은 우크라이나 기업인 SCM의 금속수출 물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해당 물량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페오도시야항에서 러시아 타만항으로 가는 유류물동량 역시 감소했다. 페오도시야항 유류물동량의 대부분은 러시아 타만항을 소유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합작 투자사인 텡기즈셰브로일의 물량이다.
텡기즈셰브로일은 이미 페오도시야항의 유류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가까운 장래에는 대상 유류항만을 완전히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크림반도의 항만은 건축자재(2013년 40만t 처리) 같은 소량의 물량만을 취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미 크림반도에 있는 기존 항만시설과 타만항 프로젝트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해당항만 개발에 무관심하다. 따라서 크림반도의 정치적 긴장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항만 물동량 창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그리브나의 환율도 37.5% 급락해 목재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대로 수입은 감소했다.
안드레이 소콜로프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러시아 흑해의 노보로시스크항의 물동량은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MI 박성준 연구원은 “흑해일대의 다른 국가들의 경우 터키를 제외하고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터키는 우크라이나 수출입 물량의 10%(약 6만TEU)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 30% 정도인 2만TEU의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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