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0 10:01

한-칠레 FTA 발효 10년 교역 4.5배 증가

수출품목수도 다변화

2004년 4월 우리나라의 최초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이후 10년 동안 우리나라는 칠레·아세안·EU·미국 등과 FTA를 체결해 9개 협정 46개국과 FTA가 발효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對세계 교역량 대비 FTA 체결국과의 교역비중은 2013년말 기준 36%로 증가했다. 한-칠레 양국간 교역은 2003년 16억불에서 2013년 71억불로 10년 사이 4.5배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교역증가(2.9배, 3,726 →10,752억불) 보다 높고, 우리나라와 對칠레 교역구조가 유사한 일본(’07.9월, 칠레와 FTA 발효)의 칠레 교역 증가 (2.6배, 36 →93억불) 보다도 높은 수치다.

칠레 수출의 경우 5억불에서 25억불로 4.8배 증가했으며, 수입은 11억불에서 47억불로 4.4배 증가해 수출입 모두 일본의 칠레 수출입 증가폭(수출 2.5배, 수입.2.6배)을 크게 상회했다.  

수출의 경우 FTA 발효전에는 일본의 칠레 수출 보다 적었으나, 2005년부터 일본의 칠레 수출을 추월했다. 對칠레 수출품목수(HS 10단위 기준)의 경우도 2003년 670개에서 2013년 1,118개로 66.9% 증가해 FTA 발효 이후 수출품목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계류, 전기전자, 화학공업 등 주요 수출품목의 품목수는 모두 평균보다 높게 증가했으며 농림수산물의 수출 품목수도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은 10년동안 수출실적 상위 1위 자동차부터 5위 자동차부품까지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이 증가했으며, 철강판·시멘트· 고무제품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2003년 對칠레 수출 비중의 31.3%를 차지하던 자동차는 2013년 비중이 52%로 상승(1.6→12.8억불)했고, 우리나라의 국별 자동차 수출 순위도 칠레가 2003년 18위에서 2013년 8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금액은 미국이 125억불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38억불, 28억불로 2, 3위를 지켰다. 중국은 17억불로 우리나라보다 한단계 높은 7위에 머물렀다.

석유제품은 발효 전 수출실적이 없었던 제트연료유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 발효 전 대비 2.4배 증가(81→196백만불)했고 고무제품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차량용 타이어의 수출은 발효 전(10백만불) 대비 4.6배 증가한 45백만불이 수출됐다.

품목별 수입도 수입실적 상위 1위부터 3위까지 큰 변동은 없었으며, 곡실류·육류·정밀화학원료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기호식품 수입의 98.7%를 차지하는 포도주와 과일주스의 경우 전반적인 수요증가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포도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기준 6.5%에서 21.2%, 중량기준 6.1%에서 24.7%로 증가했다.

칠레 주요 수입과일인 포도는 FTA 발효이후 중량기준 5배(9→ 47천톤), 금액기준 10.6배(14→ 144백만불) 증가했고, 키위는 금액기준 6.8배(2→ 12백만불) 수입 증가했다. 다만, 포도의 경우 양국간 상이한 수확기 및 계절관세 등으로 약 97%가 우리나라 포도 수확 비수기인 1~5월 사이에 수입되고 있다.

또한, 돼지고기의 경우 FTA 발효이후 중량기준 2배(15→ 30천톤), 금액기준 3.4배(30→ 102백만불) 증가했으나, 우리나라의 전체 돼지고기 수입증가(중량 2.4배, 금액 4.5배)보다 낮은 수준 (중량: 122→ 293천톤, 금액: 184→ 822백만불)이다.

구리제품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구리제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28.8%→ 26.4%)했으나 동광은 우리나라 전체 동광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25.8%→ 41.1%)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FTA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FTA 이행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를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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