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수주상승세를 이어가며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국내 대형조선사는 LNG선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수주량을 늘리며 수주금액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소는 2월까지의 누계수주금액이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에 못 미치는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국내 조선소는 313만CGT(부가가치환산톤수)을 수주하며 전세계 선박 수주 중 45.7%의 점유율을 보였다. 총 수주금액은 95억달러 규모다.
같은 기간 중국은 수주량과 금액면에서 모두 국내 조선소에 뒤졌다. 중국은 232만CGT을 수주했으나 저부가가치의 선박을 수주, 19.4%의 점유율을 보였고 수주액 또한 40억달러로 국내 조선소와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까지 수주실적면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시장점유율은 27.6%를 기록, 42.6%의 점유율을 보인 중국에 비해 낮은 수치다. 당시 국내 조선소는 194만642CGT을 수주했고 중국은 이에 앞선 299만2009CGT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 조선소의 LNG선, 해양플랜트 설비 등 고부가가치의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선종에 따라 선가의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선의 수주는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조선소 수주량의 대부분은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49척의 선박과 1기의 해양설비로 총 46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22억달러에 견줘 두 배가 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선과 해양플랜트에서 고르게 수주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도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선박은 6척에 불과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해 수주금액은 20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목표인 150억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8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선가는 약 5억8천만달러로 납기는 2016년 9월말까지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들어 총 15척의 일감을 확보하며 17억4천만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선종별로 보면 탱커선 4척, LNG선 3척, LPG운반선 8척이다. 올 들어 컨테이너선의 수주소식이 없지만 최근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브콤플롯社와 체결한 ‘야말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이 발효되면서 향후 추가 수주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나머지 15척 계약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쉐빙LNG선이 발주사에 인도되기 전후로 추가 발주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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