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3 13:45

칼럼/한·중·일 ‘이어도 삼국지’, 백두산함의 넋이 살아있다면...

이어도(離於島), 명백한 우리 영토다
수필가 白岩 / 이경순

수필가 白岩 이경순.

세계 3대 유전(油田)지대가 있는 이어도는 명백한 우리 땅, 이어도 관할 해양 영토 규모는 우리나라 면적의 몇 십 배, “대한민국 최남단 영토는 이젠 마라도가 아니라 이어도라야 한다.”!

이어도는 한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져 있다. 제주공항에서 헬기로 50여분 거리다.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서산다오(蛇山島·287㎞)보다 반이나 가깝다. 바다 수면 밑 4.6m 아래에 있는데, 태풍이 와서 파도가 높게 칠 때 그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실제로 존재하는 섬이다. 제주 사람들에게는 이런 실체가 확인되기 이전부터 이어도는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온 이상향이다.

현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자,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는 ‘환상의 섬’이었다. 이어도는 제주도민의 이상향 ‘이어도 사나 아아아~ 이어도 사나 으샤 으샤’. 물질하러 깊은 바다로 가기까지 힘겹게 노를 저어야 하는 해녀들의 노래다. 이 처럼 맷돌·방아노래, 타작 노래, 꼴 베는 노래 등 대부분 제주지역 노동요에 이어도가 등장한다. 이어도는 힘든 노동에 힘을 돋우는 후렴의 역할을 맡는 동시에 제주 사람들에게는 ‘꿈’이자 ‘이상향’이었다. 우리 정부가 12월8일 이어도, 마라도, 홍도(거제도 남단)등이 포함된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발표한 것은 미·중·일 등 주변국 사이에서 우리의 영토·영해 주권 수호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 발표에 적극 대응하면서 과거 미·일이 정해 놓았던 방공식별구역을 우리 안보 이익에 맞게 주도적으로 변경한 것이다. 바다 속 4.6m에 잠겨 있는 작은 암초에 불과한 이어도의 정치·경제·지리적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인식한 것은 고려대 교수며 과학자 출신의 김시중 과학기술처 장관이었다. 20년 전인 1993년 해양연구소 이동영 박사의 보고를 받은 그는 전설 속 피안의 섬이었던 이어도를 현실 세계의 진짜 우리 땅으로 만드는 창조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헬기 이착륙 시설까지 갖춘 본격적인 해양과학기술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어도 기지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금까지 이어도를 빼놓고 있었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어도 기지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중국의 일방적 주장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냉혹하고 치열한 국제 분쟁에서 민간의 전설이나 민요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의 실체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해군 첫 군함, ‘백두산함’ 무장하다

1949년 3월 2일자 미국 뉴욕타임스 1면 특종은 맥아더 미 극동군사령관이 한국을 방위선에서 제외했다는 기사였다. ‘애치슨 라인(Acheson Line)’ 공포 열 달 전이었다. 그해 6월 주한미군은 고문단 500명만 남기고 철병(撤兵)을 단행하면서 국방 원조를 약속했다. 24일 손원일 해군 참모총장은 긴급 담화를 발표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상 대비가 필요하다. 해군은 급속한 시일 내에 최소한 순양함을 필두로 구축함·잠수함 및 각종 보충함 등 약 7만 톤의 함정은 절대 보유하여야 할 것이다. 이 점 미국에 적극 원조를 요청하는 바이며, 또 그 정도의 원조는 획득할 것을 확신한다.” 1950년 1월 한미상호방위원조협정(Mutual Assistance Agreement)이 발효됐지만, 6·25전쟁이 터지기까지 변변한 원조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1950년 3월 16일 하와이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우리 해군 장병이 십시일반 박봉을 털어 구입한 백두산호가 구경 3인치, 포신 50인치의 대해·대공 양용(兩用)포를 탑재하는 등 무장을 마쳤다는 소식이었다. 4월11일 대한민국 해군1호 전함이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함으로써 우리 해군은 군함 없는 해군의 한을 풀었다. 6월25일 전쟁이 터진 날 밤 부산 앞바다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백두산함의 탐조등에 북한 인민군 육전대1000여명을 태운 수송선이 걸렸다. 함포가 불을 뿜었고 적함은 수장됐다. 그때 해군 장병과 손원일 제독이 보여준 미우주무(未雨綢繆·비가 오기 전에 둥지의 문을 닫아 얽어맨다)의 혜안이 없었다면, 낙동강 방어선도 인천상륙작전도 그리고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었다. “바다에는 미래가 있다. 지금은 남에게 빼앗긴 나라이지만 언젠가 독립의 그날이 오면 우리도 해양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1927년 상하이 부둣가에서18세 청년 손원일이 품은 웅지가 우리 앞길을 비추는 등대로 다가서는 오늘이다.

백두산함은 증언 한다

“윤숙이,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돼요. 뉴욕의 존 스태거씨에게 꼭 전해야 합네다.” 문서를 건네주는 노(老)대통령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걸 받아든 이는 시인 모윤숙(毛允淑)이었다. 1949년 어느 날 경무대에서 있었던 장면이다. ‘진해를 미군에게 맡길 테니 군사원조를 해달라!’ 이런 민감한 내용의 친서를 외교관 아닌 젊은 여성에게 맡긴 사연이 있었다. 한 달 전 같은 일을 공직자에게 시켰더니 일본 하코네(箱根)온천에서 기생 끼고 농탕치다 편지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60년 전 우리 수준은 그랬다. 인적자원이 이 지경에, 팔아먹을 천연자원도 없었다. 그래서 일제가 만든 군항에 미군을 끌어들여 안보도 다지고 달러를 받아 맨주먹뿐인 군대까지 무장시키자는 일석이조의 꾀를 낸 것이다. 트루먼이 무시하는데도 자존심 센 이승만이 끝내 매달린 이유가 있었다. 독립운동 시절 진주만기지에서 본 미국 함대와 해군 때문이었다. 그때 받은 감명이 하도 깊어 그는 항상 ‘육해공’을 ‘해육공(海陸空)’으로 바꿔 불렀다.

당시 우리에겐 함정이 36척 있었지만, 미국제 소해정(掃海艇)몇 척 빼면 어선이나 다를 바 없었다. 번듯한 전함은 이승만의 염원이자 해군의 바람이었다. 그 비원으로 1949년 6월 ‘함정건조기금갹출위원회’가 발족했다. 해군이 봉급에서 성금을 떼자 아내들은 천막에서 작업복을 지어 팔았다. 이렇게 석 달간 1만5000달러를 모았다. 딱 중고 전함 한 척 값이었다. 백두산함은 가는 곳마다 동포를 울렸다. 마스트에 태극기가 처음 걸릴 때는 군인이, 포 레이더를 구하러 간 하와이에선 사탕수수밭 노동자가, 포탄 사러 간 괌에선 징용 갔다 미처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들이 울었다. 처음엔 배가 너무 초라해, 나중엔 그래도 조국의 첫 전함이라는 뿌듯함이 눈물샘을 건드렸다.

백두산함은 진해에 도착한 한 달 반 뒤 6·25전쟁이 터지자 진가를 발휘했다. 부산항으로 접근하던 소련제 수송선을 대한해협에 수장(水葬)시킨 것이다. 거기엔 북한특공대 1000여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남한 항구 중 접안시설은 부산에만 있었다. 백두산함이 없어서 부산이 함락됐다면 한국에 온 100만 병력과 물자는 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남쪽으로 밀리던 국군은 뒤통수를 맞고 전멸하고 그와 함께 대한민국도 사라졌을 것이다. 해군과 군항은 이렇게 운명을 가른다.

위에는 북한, 왼쪽엔 중국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한국 해군을 반나절 안에 궤멸시킨다는 전력의 일본이 있다. 이 중 누구라도 제주 남방해로를 일주일만 틀어막아도 한국은 고사한다. 원유·곡물·원자재가 그곳을 지나기 때문이다. 그런 요충이기에 군을 그렇게 싫어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엄호한 국제정세인 오늘도 제주도 강정마을에선 ‘종북(從北)세력 얼간이들’과 ‘정구사’ 신부와 수녀들이 중국을 자극한다며 ‘제주해군기지건설’을 극구 반대하며 날뛰고 있다. 우익이 지켜낸 영토인 바다를 종북 세력인 김대중은 EEZ에 독도를 포함시켜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빌미를 주었고, 노무현이는 NLL을 포기하는 회담으로 바다를 쪼그라트리려 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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