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흑해와 극동아시아 지역의 해운․항만 시장을 개척하고, 수산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19일 오후 조지아 및 러시아로 출국했다.
이번 출국에는 김성귀 해양수산개발원 원장, 이재완 해양기업협회 회장 등 유관기관 및 업계 관계자들도 동행해 흑해 및 러시아 지역의 해양수산 분야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첫 방문지인 조지아는 흑해에 인접한 곳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해 카스피해의 원유 가스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수송루트로서 우리 해운물류기업들의 관심이 많은 곳이다.
조지아는 트라세카(TRACECA, Transport Corridor Europe-Caucasus-Asia)의 중심지로 흑해, 카스피해 연안국과 EU를 연결하는 복합물류회랑을 통해 교역량 증대를 추진 중이다.
조지아는 선박 189척(유조선 7척, 컨테이너선 1척, 일반화물선 177척, 여객선 4척)을 보유 중이며 2012년 기준으로 2200만t 안팎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바투미항 790만t, 포티항 750만t, 수프사항 390만t, 쿨레비항 250만t 정도다. 이 가운데 포티항은 벌크와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항만이며 나머지는 유류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
해수부는 조지아측과 양국 또는 제3국간 해상운송에 대한 참여 보장, 항만 이용 시 자국선박과 동등한 대우 제공, 해운지사 설립 권한 부여, 연안해운에 대한 규제 완화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러시아와는 항만개발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2012년 기준 자동차류 58억달러 수출, 원유류 81억달러 수입 등 10대 교역 국가이며, 석유 742억배럴, 천연가스 44조㎥, 철광석 120억t 등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또 우리나라의 명태조업 주어장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명태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러시아는 극동지역 수산분야 투자에 우리나라가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원부국으로 철도를 이용한 물류산업은 잘 발달돼 있으나, 항만을 이용한 해운․물류산업은 미개척지나 다름없다. 특히 극동항만 대부분은 노후화돼 운영효율이 극히 낮고, 정부의 항만개발종합계획 등도 미비한 실정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열린 한․러 경제공동위 회의에서 블라디보스토크, 포시에트, 보스토치니, 나홋카, 바니노항 등 극동러시아 5대 항만 현대화 및 개발협력을 우리측에 먼저 제안했다.
해수부는 우선 리사아 측에서 제안한 극동지역 5대 항만 현대화 및 개발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러시아와 2차 협의를 통해 북극항로 주변의 연안항만개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극항로의 본격적인 운항과 북극해 자원개발 등과 연계해 북극항로 주변의 이용가능한 연안항만을 선정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물류비 절감, 북극 자원수송 등 한-러 해운수송에 필요시 MOU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주변 항만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극동항만은 모두 민간소유로 정부차원의 협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항만, 철도, 통관 등 각각의 사업권 분리현황을 파악 못할 경우 투자실패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부산항만공사(BPA)는 나홋카항의 운영권만 취득해 항만운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현지 합작법인의 부도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지아와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흑해 연안과 극동지역의 풍부한 자원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과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당 국가와의 협력 및 해운항만 분야 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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