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7 14:55

10대그룹 일감몰아주기 ‘여전해’

지난해 초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겠다고 자율 선언했던 10대 그룹의 광고·물류·시스템통합(SI) 분야 수의계약 비중이 여전히 80% 수준을 유지, 개선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10대 그룹 자율선언 이행현황 결과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경쟁입찰 비중은 전기대비 7.2% 증가한 37.8%로 나타났으며, 경쟁입찰 금액은 3.2% 증가해 12조6883억원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10대 그룹으로부터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계약현황과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계약현황을 제출받아 이를 비교·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물류분야가 전기대비 1.3% 늘어난 22.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수의계약이 77.1%에 달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SI분야는 비중이 15.2% 불과하고, 광고 분야도 17.4%에 불과했다. 비중은 전기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별로는 LG 25.1%, SK 30.1%로 경쟁입찰 비중이 저조했으며, 한진 89.8%, 두산 78.7%, GS 58,6%로 경쟁입찰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한화의 경쟁입찰 비중은 37.2%에서 35.4%로 오히려 2.2% 하락했으며 롯데 (13.3%), 현대차 (18.6%)는 경쟁입찰 비중이 여전히 10대에 머무르는 등 수의계약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경쟁입찰 결과 비계열사에서 수주한 비중은 SI분야를 제외하고 전년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광고는 85%에서 80%로, 물류는 99.6%에서 99.2%로, 건설은 95.6%에서 94.2%로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97.4%에서 95.9%로, 현대차가 89.8%에서 82.3%로, SK가 91.4%에서 83.4%로, LG가 77.6%에서 73%로, 롯데가 98.1%에서 92.2%로 감소했다. 반면 한진은 99.9%에서 100%로, 두산은 97.6%에서 99.4%로, GS는 91.5%에서 92.7%로, 한화는 55.5%에서 81.3%로 증가했다.

아울러 10대 그룹이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한 비중은 전기보다 8.6% 증가했다. 하지만 금액은 전기 17조3000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분야별로는 물류가 6.7%, SI 2.9% 증가했다.

다만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 확대해 나가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점검당시 42개였던 내부거래위원회는 9개가 추가로 설치되고, 계열사 합병·편입 등으로 총 52개로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삼성8개, SK7개, 현대차 6개, 현대중공업 6개, 한화 6개, 롯데 5개, 두산 5개, LG 4개, GS 3개, 한진 2개 등의 순이었다.

앞서 10대 기업집단은 지난해 광고·SI·물류·건설 등 4개 분야에서 경쟁입찰실시 확대, 독립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확대 등을 약속하는 자율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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