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파그로이드와 칠레 컨테이너선사 CSAV가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하파그로이드는 "하파그로이드와 CSAV는 현재 사업통합 또는 또다른 방식의 (사업)제휴 가능성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SAV는 "지금까지 진행된 (인수합병) 협상은 구속력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해 M&A 협상을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CSAV는 "최근 몇 년 사이 해운부문에서 직면한 부진에 맞서 다른 선사들과의 공동운항이나 공동집화영업 합의 등 여러 대책들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하파그로이드는 남북항로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CSAV와 M&A를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 하파그로이드는 같은 독일 국적의 함부르크수드와 합병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바 있다. 함부르크수드는 남미항로 특화 서비스를 통해 정기선 시장 불황 속에서도 흑자를 내고 있는 탄탄한 선사다.
함부르크수드와 합병이 무산된 뒤 하파그로이드는 CSAV와의 M&A 또는 사업 공조를 통해 남북항로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파그로이드는 올해 3분기에 흑자를 거두긴 했지만 다른 컨테이너선사들과 마찬가지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 순이익은 1660만유로로, 1년 전 4560만유로에 비해 64%나 하락했다.
마이클 베렌트 회장은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의 무분별한 가격 정책이 4분기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CSAV도 경영난에 맞닥뜨린 건 마찬가지다. 3분기에 467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 558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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