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5 13:07

기자수첩/ 업계 현안에 무관심한 그들

오늘도 그녀의 전화를 매몰차게 끊지 못했다. 줄기차게 전화해오는 그녀는 전화상담원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걸려오는 각종 통신사 카드 상담원들의 전화를 응대하기에는 직장인의 시간은 금쪽같기만 하다.

하지만 기자도 항상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취재요청을 해야하는지라 그녀의 전화를 쉽게 끊을 수 없다. 동병상련이랄까. 업계에 취재를 하러가거나 인터뷰를 하게 되면 꼭 십중팔구 듣는 얘기가 있다.

업계를 위한 기사를 써달라는 얘기다. 포워더 업계가 얼마나 힘든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외부에 알려달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 하반기 국제물류주선업체는 이런저런 일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LCL(소량화물) 마이너스 운임의 가속화, 통관수수료 세금계산서 발급, 외국환거래법 상의 상계처리신고 등 이 일련의 문제들은 잠잠했던 포워딩시장에 불을 지폈다. 국제물류업계가 어려울 때면 출입기자라는 사명감에 불타 더 열심히 현장의 얘기를 전하기 위해 내 자신을 채찍질해왔다.

하지만 이런 다짐도 무색하게 할 만큼 자신들의 현안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기자의 취재요청에 시장에 대한 혜안이 없어 답변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관심이 없다며 취재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도 많다. 국제물류업계의 이런 무관심한 태도는 비단 취재 가능 여부를 떠나 현안문제 해결을 힘들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업계 무관심은 포워더간의 공조를 이뤄지지 않게 한다. LCL 화물 시장에서의 마이너스 운임 확산은 수급불균형이란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그와 함께 자신들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인 생각도 한 몫 한다.

회의석상에선 시장 안정화를 외치다가도 돌아서면 백세일(고객사 화주에 영업하는 행위) 등의 비신사적인 행위로 시장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는 기업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통관수수료 문제도 비슷하다. 관세청은 7월1일부터 관세사가 포워더에게 통관용역료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실제 용역을 공급받은 자인 화주 명의로 세금계산서를 교부해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다.

국제물류협회는 그동안 포워더가 화주로부터 일괄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지만 관세청의 입장은 완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작 통관수수료에 대해 업계의 입장을 제대로 밝히는 포워더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권이 걸린 문제임에도 적극적으로 이를 개선시키려는 업계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포워더를 혼돈으로 끌고 갔던 관세청의 외국환거래 상계처리 신고도 마찬가지다. 통관수수료 문제가 터진 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세청은 외환 거래시 상계처리 신고를 하지 않은 업체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섰다.

국제물류 특성상 외국의 포워더와 외환 거래가 매우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물류주선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가 세수확보를 위해 그동안 묵인돼 오던 걸 갑자기 들춰내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문제를 공론화하려 막상 취재에 들어가면 ‘관심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기 일쑤다. 무관심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왜 대답을 해줘야하느냐”며 대뜸 화부터 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바쁜 와중에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걸로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다는 불만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제물류업계 발전과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업체들이 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기자의 취재 요청도 그 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 점을 말하고 싶다. 오늘도 기자는 상담원의 전화를 단번에 끊지 못했다. 그 사람들의 노고를 알기 때문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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