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선사 중 2분기에 한진해운만이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은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해운사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분기에 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진해운은 올해 1분기에 5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795억원)에 비해선 91% 감소한 수치다.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은 같은 기간 -564억원 -2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의 -1279억원과 -830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는 데는 실패했다.
한진해운이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낸 건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았던 게 원인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상반기 동안 해운 시장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정기선 시장은 벌크선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의 강도가 덜했던 까닭이다. 유럽항로가 비록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시장 붕괴 현상을 보였지만 북미항로와 지중해항로에선 운임회복에 성공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진해운은 전체 매출액의 82%를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벌어들일 만큼 컨테이너선 비중이 압도적이다. 반면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비중이 67%로, 한진해운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STX팬오션은 국내 최대 벌크선사 답게 수익의 대부분을 벌크선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컨테이너선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순이익에선 세 선사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741억원,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이 각각 -1215억원 -697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에서도 세 선사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한진해운은 2조7173억원, 현대상선은 2조546억원, STX팬오션은 1조2564억원의 매출액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실적에 견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4% -3%, STX팬오션은 -13%의 감소율이다. STX팬오션은 벌크선 시장 부진과 법정관리 여파로 매출액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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