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1 11:37

기자수첩/ 그들은 왜 바다를 등지는가

바다를 우러러 보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1970~80년대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를 슬로건으로 내 건 젊은이들은 외화를 획득해 국위선양하겠다는 마음으로 외국 선박에 뛰어올랐다.

그리고 외국 선박에 취업해 국민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했고 해운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처럼 바다의 근로자는 육상근로자에 비해 높은 소득으로 부를 창출하는 대명사로서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과거 그렇게 우리 젊은이들은 넓고 원대한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갔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 국민소득의 증가와 선박이라는 격리된 근무 여건 등으로 승선 기피 현상이 날을 거듭할 수록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해상인력은 1990년에만 해도 10만명에 달했으나 이제는 불과 4만명도 안되는 실정이다. 반대로 배에 승선하는 외국인 선원의 비율은 늘어 앞으로 외국인 선원이 한국 선원을 앞지를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 ‘짝’이라는 TV방송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결혼을 희망하는 남녀가 출연, 함께 생활하며 짝을 찾는 취지로 진행된다. 이 날 방송에는 STX팬오션에서 항해사로 근무하는 30대 미혼 남성이 출연했다.

그는 “나는 한번 배를 타고 출근하면 6개월간 퇴근을 못 한다”며 “오랜 기간 바다에 있다보니 직업을 이해해줄 수 있는 여성이 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혀 출연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고 앞날에 대한 꿈이 가득한 젊은이지만 여성들은 직업을 이유로 그를 결혼의 동반자로 선택하지 않았다. 배를 운항하진 않지만 동종업계에서 글을 쓰고 있는 본인으로서도 그 장면을 보고 선원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뀌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 선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선원에 대한 이론적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실상 그들을 보듬는 데는 소홀하다.

‘선원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산업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부각됐다. 오늘날 선원, 해기사의 입지나 그들이 갖는 긍지가 예전같지 않다는 건 해운 각계의 근원적인 고민이 되고 있다. 이에 선원 양성 기관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선원의 교육에 관한 정책 마련과 수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현재 종사하고 있는 선원의 복지도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선원이라는 직업의 매력이 점차 감소하는 현실을 고려해 선원의 복지증진사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할 것이다.

선원의 복지 수준은 국내 일반직의 수준보다 높게, 그리고 외국의 선원 복지 수준보다 높이도록 해야 한다. 세부적인 정책과제의 개선도 필요하다. 해양대학의 학생 정원 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과 해양수산연수원의 오션폴리텍 과정 확대, 장기승선 유도 정책 추진 등 국내에서 부족한 인력은 해외에서 도입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해기인력은 바다가 있고, 해운이 필요로 하는 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대상이다. 배를 운항하는 선원은 전통적으로 선박, 화물과 함께 해운의 3요소로 일컬어져 왔다. 선원은 해운 이론의 삼각점의 하나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해상운송의 근간이다. 해상운송, 해운경영에서 가장 핵심적인 소프트웨어가 선원이다.

과거에는 왜 젊은이들이 선원들이 바다로 나아가려 했고, 오늘은 왜 그들이 바다와 배를 꺼리고 있는가. 문제는 여기서부터 풀어야 할 것이다. 선원 양성과 복지 등 선원정책 전반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선원부족 문제는 하루 빨리 꺼야 할 발등의 불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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