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발 북미동안향 정기 컨테이너 해상노선은 지금까지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머스크라인은 올해 들어,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던 아시아-북미동안 서비스를 서쪽방향으로 도는 수에즈 운하 경유로 개편했다. 또 G6얼라이언스도 북미동안 서비스망의 재편에 따라 동쪽방향으로 도는 파나마 운하보다 서쪽방향으로 도는 수에즈를 경유하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시황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정기선사들이 선형의 대형화가 가능한 수에즈를 경유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라인은 올해 5월 초, 아시아-북미동안 서비스 TP7을 개편했다. 지금까지 TP7은 동쪽방향, 즉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노선이었으나, 서쪽방향(수에즈운하 경유)으로 바뀌었다. 투입 선형도 지금까지 평균 5000TEU급에서 6000TEU급으로 대형화됐다. 그 결과 머스크라인의 아시아-북미동안 서비스는 모두 수에즈 경유로 바뀌었으며, 파나마 경유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G6얼라이언스는 올해 5월부터 지금까지 북유럽-지중해 항로뿐이었던 공동운항 범위를 북미동안항로로 확대하며 공동운항에 포함되지 않은 2개 노선을 제외하고 북미동안 7개노선을 6개로 개편했다.
파나마 경유 노선은 재편 전 4개 노선에서 재편 후 3개 노선으로 축소됐다. 수에즈 경유는 투입선을 대형화해 서비스 체제를 확충했다.
머스크와 G6이 파나마를 경유하는 서비스를 축소한 데는 운행할 수 있는 선형에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올해 북미항로는 유럽항로에 비해 물동량 수요는 순조로우나, 대폭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운임시황은 계속 침체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선사들이 운항선을 대형화해 선복당 비용을 삭감하고 있어, 서안향에서도 8000TEU급 이상의 선박 투입이 계속되고 있다.
머스크라인의 경우, 선형의 대형화에 따른 비용절감과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서아프리카 항로를 확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머스크는 TP7 개편에 따라 북아프리카 탕헤르항에 추가 기항하기로 했다. TP7은 아시아-북미동안향 화물뿐 아니라, 탕헤르의 서아프리카향 서비스 강화도 실현했다. 또 탕헤르항에서는 서아프리카발 북미동안향 선복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은 매우 크다.
이 밖에 아시아 지역의 화물 소스가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등 북동 아시아 지역이었으나,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등으로 바뀌는 경향도 서쪽방향으로 도는 변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아시아 -북미동안의 거리는 일반적으로 베트남을 기점으로 북쪽은 파나마 경유가, 남쪽지역은 수에즈 경유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요즘 중국 경제의 침체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전체의 성장세를 보면, 정기선사들에겐 수에즈를 경유하는 서쪽방향 경유가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의 선복당 비용을 보면, 현재는 수에즈운하보다 파나마운하가 더 확실하게 값이 비싸지고 있다. 수에즈운하도 통항요금이 인상됐으나, 파나마운하 통항료는 과거 10년동안 3배로 상승해 선사들의 반발을 크게 사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큰 수에즈운하 경유가 주목받고 있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인 셈이다. 단 이집트 정세가 불안한 데다 수에즈운하도 운항요금을 인상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이 순조롭게 흘러갈 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일본해사신문 7.8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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