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인도 시장의 주가와 루피화 가치가 급락했다. 만성적인 재정 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떠안고 있는 인도는 현재 높은 소매물가상승률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경기 부양을 위해 외국인 투자 유지 확대에 주력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빠른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신흥 경제 4국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점검했다. 무역협회는 인도가 멀티 브랜드 소매업 및 통신 분야 등 개방 확대 분야 진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분석했다.
금융시장 불안하나 모든 신흥국가가 겪는 현상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른바 ‘버냉키 발언’ 후 인도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SENSEX 지수(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인도 주가)가 대폭 하락했고 동시에 루피화 가치도 급락했다.
SENSEX지수는 지난 6월26일 18,552.1로 약 한달 전인 5월22일 20,062.24에 비해 7.5%하락했다. 연초 1만9580.810에 비해서는 5.3% 가량 하락한 셈이다.
인도 루피화의 경우 6월26일 기준 59.854루피/달러로 5월22일 55.522루피/달러에 비해 7.8% 하락했다. 연초 54.832에 비해선 9.2% 하락 했다.
인도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했고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고금리를 유지해오면서 투자와 소비 역시 연쇄적으로 위축됐다. 작년 9월 이후 인도 정부의 연속적인 외국인 투자 개방 및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투자가 다소 증가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증가율이 둔화 됐다.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끌어들인 외채 규모는 작년 3,455억 달러에 달하며 외화 보유액은 2,944억 달러로 외화보유액 대비 외채 비중이 117%를 초과했다. 그러나 단기외채 비중은 34.6%로 우리 나라 38.7%, 인도네시아 39.6%, 터키 130.8%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금융시장 불안은 모든 신흥 국가가 겪고 있는 것으로 인도만 심각하다고 볼 순 없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인도 재무장관과 일부 전문가들도 인도 경제의 기초가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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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정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주력 중
최근 인도의 도매물가상승률은 안정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 가치 절하를 막기 위해 6월17일 기준금리를 7.25%로 동결했다.
5월 도매물가상승률은 4.7%로 4개월 연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고 43개월 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소매물가상승률은 9.3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매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올해 1월, 3월, 5월 3회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가 인하됐으나 소매물가상승률이 불안정해 인도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한편 지급준비율은 기존 4%를 유지하고 있어 시중 은행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금리(가중평균)는 6월26일 현재 7.17%로 5월22일 7.27%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운용에는 한계가 있으나 인도 정부는 향후 외국인투자 유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분야별 외국인 지분 한도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월18일에는 인플레 압력으로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운용이 제한적이므로 작년 9월 소매유통시장 개방에 이어 공공은행, 방위산업, 인쇄매체 등의 외국인 투자 지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등 포괄적 FDI 정책 수정안을 마련했다.
인도 증권거래 위원회 역시 지난 6월25일 침체에 빠진 인도 경제에 달러화 유입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위해 외국인 투자 절차 및 규제 간소화를 포함하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에 대해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 추세이며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간 대인도 수출액은 4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대인도 수입액은 28억달러로 4.3%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인도 정부의 움직임 감안하면 이번 금융시장 불안은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또 멀티브랜드 소매업 및 연금•보험, 통신 분야 등 개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앞으로 우리 기업은 상기 분야로의 진출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며 인도정부 정책 운용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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