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7 19:46

한국 항만 배우러 왔어요

11개국 항만담당자 부산 찾아

“한국의 자동화된 컨테이너 하역시스템은 마치 게임을 보는 것 같았어요. 부산북항의 재개발이 끝나면 꼭 다시 와 보고 싶습니다.” (가나 항만청, 2012년 5월 교육연수생)

전 세계 개도국의 한국 항만을 배우기 위한 열정이 뜨겁다. 지난 4월 미얀마 교통부 장관, 하원의장 등이 방한한데 이어, 이번엔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 등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11개국, 21명의 항만정책 담당자가 한국의 항만을 배우러 부산을 찾았다.

해양수산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원을 받아 한국해양대학교에서 6월 한 달간 글로벌 해운항만 정책 전문가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해양대 해운항만국제물류협력사업단(단장 김환성)은 7일 오전 대학본부 5층 국제회의실에서 각국에서 온 21명의 항만 정책 담당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글로벌 해운항만물류 정책 전문가 역량강화과정’의 입학식을 열었다.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9년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2011년), 가나(2012년)의 공무원들에게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교육과정은 항만개발, 항만운영, 해운정책, 그린포트 등 이론 강의를 비롯하여, 부산항, 울산항 등 항만 및 조선소, 제철소, 자동차 공장 등 산업 현장 방문을 통해 이론과 현장이 겸비한 교육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본 과정에 참가한 개도국의 항만 담당자가 자국 항만의 문제점을 발표․공유하고, 교육과정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가는데 의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해양수산부는 한국의 항만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의 항만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현재 추진 중인 해외항만개발협력사업과 연계해 개도국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필요한 경우 항만마스터플랜 수립이나 항만개발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 등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은 개도국들의 관심과 수요가 매우 많아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에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해당국가에서 개발사업 등을 발주하면 우리 기업의 수주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환성 단장은 “해운 선진국인 우리나라에 대한 개도국의 관심이 높은 만큼 본 교육 과정을 희망하는 연수 요청이 많다”며 “한국의 항만 개발 경험 및 정책을 공유함으로써 해양수산부와 더불어 개도국에 대한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연수국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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