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러항로는 날씨의 영향으로 겨울이면 비수기, 여름이면 성수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헌데 올해에는 예년보다 성수기로의 진입이 빠르다.
1월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정교 크리스마스 휴일 탓에 1월 물동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는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 특별할 게 없다. 1월 마지막 두 주에는 예년 수준으로 물동량이 회복됐다.
1월 말과 2월 초에는 중국과 한국의 구정 연휴가 끼어있어 물동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동절기에 수출 물량이 많은 육류, 가금류를 비롯해 가전 등이 강세를 보여 2월도 안정적인 물동량을 기록했다.
특히 3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물동량은 약 5천TEU를 기록하며 전월 4천TEU에서 한 달 새 1천TEU가량이나 늘어났다. 한-러항로에 취항 중인 선사 관계자들이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 특히 비수기가 빨리 막을 내렸다”고 의견을 모으는 걸 보니 올 러시아의 봄은 빨리 찾아온 것 같다.
다만 3월 물동량은 늘었지만 운임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의 경우 동절기할증료(WSS)는 부과하지 못했지만 운임인상(GRI) 명목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 당 100달러씩 운임인상을 시행한 바 있다.
올 3월엔 GRI를 단행하지 않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부과되던 동절기할증료를 3월31일까지 지속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한국-블라디보스토크 간 운임은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TEU 당 750달러, FEU 당 1200달러 수준이다. 한국-보스토치니의 경우 TEU 당 600~650달러, FEU 당 1000~1100달러 정도다.
하지만 이마저도 동절기할증료 부과가 끝나자 운임이 TEU 당 100달러가량 감소했다. 그런데도 한러항로 취항 선사들 사이에서는 운임인상 계획이 없다. 한 관계자는 “2분기 중에는 GRI가 시행될 조짐은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성수기로 진입하는 6월 께엔 반드시 시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계속 지연됐던 스테나대아라인의 속초-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 카페리 신규 취항이 마침내 3월19일 이뤄졌다. 스테나대아라인의 신규 노선에는 1만6485t급 카페리선 <뉴블루오션>호가 운영된다.
<뉴블루오션> 운항일정은 속초(화)-자루비노(수)-속초(목)-자루비노(금)-속초(토)-블라디보스토크(일·월) 순이다. 스테나대아라인은 스웨덴 스테나그룹의 한국법인인 스테나코리아와 대아그룹이 합작 설립한 회사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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