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항로 취항선사들은 잔인한 4월을 보냈다. 소석률(선복대비 화물 적재율)과 운임 모두 올 들어 가장 낮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4월이면 전통적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오히려 비수기보다 못한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은 비수기보다 못한 수준인데다 운임 수준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수준까지 내려갔다”며 “4월 기본운임인상(GRI)마저 적용되지 못하면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선사들은 3월15일부로 남미동안과 서안에 적용키로 했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천달러의 GRI가 흐지부지되자 4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4월1일 GRI는 시장에 적용되지 못했다. 시황이 안 좋아도 매년 3월과 4월은 GRI가 이뤄지는 시기였지만 올해는 지나쳤다. 지난해 4월 남미서안과 동안에 TEU당 500달러의 운임인상은 각각 100%, 50% 적용된 바 있다.
올 들어 중남미항로의 운임인상은 거의 적용되지 못했다. 선사들은 매달 남미서안과 동안에 TEU당 500달러의 운임인상을 공지했지만 대부분 ‘유야무야’됐다.
1월1일부로 시행한 TEU당 500달러의 GRI가 시장에 2분의 1만 적용됐을 뿐 나머지 GRI는 모두 적용되지 못했다. 비수기에 운임 하락 방어의 성격으로 시행되는 GRI가 적용되지 못하다보니 운임은 1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4월 현재 바닥까지 내려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남미서안 평균 운임은 TEU당 1천달러까지 내려갔으며 남미동안 평균운임은 TEU당 1천달러 중반까지 내려갔다. 운임수준은 가장 저조한 비수기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한 선사 관계자는 “4월인데 운임이 비수기때보다 더 낮아 황당할 지경”이라며 “물동량 수요가 높지 않지만 운임을 인상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5월에 시행되는 GRI는 강력하게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운임회복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5월15일부로 남미동안과 서안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천달러의 GRI를 시행할 예정이다.
내달 GRI가 100% 적용되면 운임 수준은 평년과 비슷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중남미항로의 특성상 GRI 적용 폭이 큰 만큼 순식간에 운임을 회복 할 가능성도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많이 본 기사
스케줄 많이 검색한 항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