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항로의 4월 GRI는 대부분 화주에게 적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경제 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구주)항로는 춘절이후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초 선사들도 운인인상을 진행하면서도 계획한 만큼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했다. 유럽취항 선사들의 소석률은 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80%대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90%대를 유지했다. 특히 유럽항로에선 선박 대형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G6 얼라이언스는 중국과 북유럽을 잇는 루프 4와 한국, 중국과 북유럽을 잇는 루프 5의 취항선박을 8700TEU급에서 1만3200TEU급으로 대형화할 계획이다.
지난 3월15일 유럽항로에서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00~750달러 선의 운임 인상을 실시하고 4월1일 TEU당 500달러의 운임 인상을 공지했지만 모두 화주에게 적용하지 못했다. 선사들은 4월 GRI를 100% 적용하
지 못했지만 내달 15일부로 TEU당 700달러, FEU당 1400달러의 GRI는 강력히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발 유럽행 정기항로(유럽 서항) 컨테이너 운임의 약세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정리한 4월12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스팟 운임은 TEU당 940달러로 1000달러대가 무너지며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상하이발 북유럽행 스팟 운임은 올 2월의 춘절 직후 약세를 보이다가 3월운임 인상으로 일단 TEU당 14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그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5주만에 1000달러대가 무너졌다.
또 지중해행도 마찬가지로 1000달러가 무너졌으나 955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로부터의 거리가 긴 북유럽행보다 지중해행의 스팟 운임이 비싼 역전현상은 2주 연속되고 있다.
스팟 운임의 비중이 높은 화남지역의 동향을 보아도 수급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4월에 운임인상을 요청해 온 선사는 없고, 인상을 5월 이후로 연기한 선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스크라인은 아시아-유럽10(AE10) 서비스에서 부산항을 추가했다. 이 서비스는 부산 광양과 폴란드 그단스크를 직항 연결하는 유일한 노선으로 머스크라인은 부산항-유럽 노선은 AE2 AE3 AE11 AE12와 함께 5개로 늘어나게 됐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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