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인 듯이 보이는 브릭스(BRICs)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브릭스 경제 전망 및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 분석을 통해 시장 진출의 방향을 제시하는 ‘BRICs 경제 다시 보기’보고서를 발간했다.
브릭스는 2001년 이후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넘어섰으며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해 왔다. 2012년 세계 수입시장의 15.5%,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0.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 이후 20%에 달하는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미국 일본 EU를 앞지르고 있다. 따라서 유럽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브릭스 성장세가 과거에 비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브릭스는 여전히 주목해야 할 신흥시장임에 틀림없다고 동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인 SWOT분석을 보면 전 세계 육지면적의 28.2%, 인구의 42.1%를 차지하는 브릭스는 15~24세 인구비중이 높아 거대 내수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불안정한 물가, 공공부문과 정치부문의 부패, 인프라 미비 등의 약점도 있지만, 중산층 인구 증가로 2030년 안에 4개국 모두 10대 소비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2013년 러시아 동계올림픽, 2016년 브라질 하계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 및 도시화 정책에 따른 인프라 개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OECD에 따르면 2060년경에는 브릭스 4개국이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2013년 ‘미국 경기 회복 → 중국과 인도의 대미 수출 증대 → 브라질의 대중국 원자재 수출 증가 및 유가 상승에 따른 러시아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상호보완적인 수요 증대로 브릭스가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개최된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이 결정되는 등 회원국간 협력 강화와 역내 무역 증가로 향후 세계경제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對브릭스 수출 비중(‘12년 30.6%)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금융위기 이후 직접투자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어, 우리 기업의 브릭스 진출 전략도 업그레이드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국가별·소득계층별 맞춤형 진출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중산층 증가에 따른 내수 시장 및 다양한 서비스 시장 진출을 겨냥하는 한편,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준비로 수요가 증대되는 인프라 건설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한편, 정부 역시 기업들이 보다 활발히 브릭스의 인프라 및 IT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들 국가들의 WTO 정부조달협정 및 정보기술협정 가입을 유도해 관련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과 함께 각국과의 FTA 협정도 이미 체결된 협정은 양허수준을 높이고 현재 협상중인 FTA는 조속히 추진·발효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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