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야간, 악천후 등 시계가 제한된 상황에서 어선이 예인선의 예인줄을 발견하지 못하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예인선(曳引船)은 다른 선박을 끌거나 밀어서 이동시키는 선박, 부선(艀船)은 예인선에 의해 끌리거나 밀려서 항해하는 선박을 말한다. 3월 기준으로 1300여척의 예인선이 국내에 등록돼 있다.
예인선이 약 200~300m 길이의 예인줄로 연결된 부선에 화물을 싣고 운항하다 보니 어선 등 소형선박이 야간 항해 중 예인선과 부선을 연결하는 예인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왔다.
해양수산부는 예인선의 예인줄 관련 사고를 면밀히 분석해 타 선박이 예인줄과 충돌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야간에 충분한 거리에서 예인줄을 식별할 수 있는 특수 합성수지(Polypropylene) 예인줄을 개발키로 했다.
5월 중 연구기관이 선정되면 내년까지 시제품을 개발해 현장 시범 적용 등을 거쳐 예인선에 야간 식별 예인줄을 사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인선의 예인줄은 선박 레이더(Radar)로도 식별되지 않기 때문에 극도로 긴장된 운항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08~2012년 5년간 예인선의 예인줄과 관련된 해양사고는 약 40건이 발생해 26명의 사상자를 냈다. 2011년 7월엔 서해상에서 8t급 어선이 예인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예인줄에 접촉 후 부선의 좌현(왼쪽)에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고 선원 1명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 예인선이 야간 식별 예인줄을 사용하게 되면 예인줄에 의한 충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한편, 국내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운항 안전성이 더욱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