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극동러시아 항만의 적체 현상이 2월 들어 다시 나타났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보스토치니항이 약 5일, 블라디보스토크항이 약 3일 정도 지연되는 등 한동안 걱정없던 적체 현상이 다시 불거짐에 따라 선대 운영에 다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2월의 러시아 수출 항로는 지난 1월과 비슷하게 대체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70~80%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2월 초순에는 연휴로 인해 물동량 실적은 저조했지만 중순부터 물동량이 회복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절기에 수출 물량이 많은 육류와 가금류를 비롯해 가전과 레진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부과하고 있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의 동절기 할증료(WSS)는 2월말까지 부과될 예정이다. 한편 TSR(시베리아 횡단철도) 운임이나 시황 역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올해 한러항로의 운임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100달러 가량 하락한 상태다. 러시아항로를 서비스하는 한 선사측은 “예전같으면 본격적인 시황 회복이 되는 3월에 운임인상(GRI)을 계획했지만 올해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대아항운은 최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과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을 설립하고 속초-자루비노·훈춘, 속초-블라디보스토크 노선(백두산항로)을 3월19일 재취항한다. 스테나대아라인측은 원래 여객선 재취항을 3월14일로 계획했지만 선사 변경에 따른 관련 업무 처리와 항로에 투입할 선박수리에 시간이 걸려 취항일자를 닷새정도 연기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극동러시아로 수출된 상위 품목으로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레진, 화물자동차, 건설중장비 등으로 기계장비와 차량이 전체 수출 물동량의 절반을 넘었다.
수입 상위 품목으로는 원유, 나프타, 유연탄, 천연가스,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 등으로 에너지 광물 제품이 전체의 2/3을 차지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중·일 가운데 극동러시아 대외교역에서 우리나라와의 수출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러시아로 수출된 자동차 물동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8만7천여대를 판매해 2011년과 비교해 23% 신장세를 나타낸 기아자동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 뒤를 이어 17만4천여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7% 늘어난 현대자동차가 그 뒤를 이었고 한국GM은 8만8천여대로 전년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