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7 10:17

기자수첩/ 중소물류업계, 2자물류업체에 맞서 ‘살길 모색’

2000년대 초반까지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은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각광받고 있는 뽀로로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스타크래프트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공상과학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당시 중고등학생들이라면 안 해본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PC방에서 친구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게 해준 게임이었다.

스타크래프트는 서로 다른 세 종족인 테란 프로토스 저그를 선택해 상대방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력을 키우고 공략하면 전멸시키지 않아도 그 기세에 밀려 항복을 받아낼 수 있다. 기자도 한 때는 프로토스 유저로 게임 삼매경에 빠진 적이 있었다.

요즘 국제물류업계의 모습은 스타크래프트를 떠올리게 한다. 2자물류업체들의 시장 진출과 위축되고 있는 중소 물류기업들의 모습이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우세종족에게 밀려 백기를 드는 약소 종족을 연상케 한다.

모기업의 일감몰아주기로 몸집을 키운 2자물류업체들의 어마어마한 성장률과 기세에 국제물류업계의 중소포워더들은 설 곳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이재균 의원이 분석한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내부거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로지텍(삼성)의 내부거래 비중은 92.9%, 현대글로비스(현대차)가 86.8%, 하이비지니스로지스틱스(LG)가 91.3% 롯데로지스틱스(롯데)가 97.1% 등으로 높았다. 이 중 삼성전자로지텍의 2011년 매출액은 1조2천억원, 글로비스는 7조5천억원을 달성했다. 두 기업은 지난 10년 동안 각각 25배, 5배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글로비스는 운송주선을 넘어 국내 최대 매물로 나온 STX팬오션 인수의 유력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2자물류업체의 규모와 성장은 날로 커가는데, 3자물류업체의 성장이 더디기만하다.

한편 새 정부는 경제민주화 정책에 걸맞게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불공정거래 근절을 우선과제로 꼽으면서 2자물류업체의 설자리를 줄이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올 7월부터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과세가 부과된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한 보고를 통해 2자물류업체들의 3자물류기업 전환이 물류업계 발전의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2자물류업체들의 3자물류 전환에 3자물류업체들은 볼멘 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2자물류기업의 3자물류 전환이 모기업 물량파워를 기반으로 3자물류를 확대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자물류업체에서도 중소 물류업체는 소외되고 있다. 정부나 각종 연구기관에서 3자물류업계 시장 문제에 대한 각종 방안과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소 물류기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동반성장 열풍에 물류업계에서도 화주물류기업간에 만남을 갖고 있지만 대형 화주와 대형물류업체간의 얘기일 뿐이다. 정부가 중소 제조업체 챙기기에는 나섰지만 아직 중소 물류기업까지 손을 뻗치지 못한 상태다. 중소 물류기업은 각자 알아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말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들은 자체적으로 국제물류시장의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다. 굿포워더어소시에이션(GFA)으로 명판을 내건 포워더들의 모임은 2자물류업체의 시장 잠식과 출혈경쟁을 자제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설립됐다. 포워더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지만 아직 정식 의견을 정부나 업계에 표출하진 않은 상태다. 전국의 포워더는 3천곳이 넘지만 그동안 이렇다 저렇다 할 의견을 내놓은 곳은 없었다. 시장에 대한 불만은 쌓여있었지만 풀어내지는 못했다. 이번 GFA가 시장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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