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하에서도 2012년 북미항로는 매우 선전한 한해로 평가된다.
연초부터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점쳐지고는 있었지만 예상보다 북미 수출항로의 물동량은 견조세를 유지해 왔다.
물동량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세가 미미했고 취항선사들은 과잉선복 해소를 위해 선복 감축에 나선 것이 항로 안정화 유지에 큰 힘이 됐다.
북미항로의 수급이 안정을 찾자 선사들은 운임인상에 적극 나섰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은 2012년 3월 15일부 운임을 인상했다.
경기침체속에서 선사와 화주와의 서비스 컨트랙트(SC) 계약은 화주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계약에 있어 운임상승폭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선사들의 큰폭 운임인상은 화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라 운임인상분이 상당부분 받아들여졌다.
2012년 SC 갱신은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기 전인 3월중 TSA가 주도한 운임회복 목표치인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SC교섭이 일관되게 이뤄진 것은 아니고 4월이후 중국발 물동량이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선복에 여유분이 생겨 늦게 교섭에 참여한 화주들은 보다 낮은 운임으로 계약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일부 화주들은 이같은 상황을 예상했는지 기한 마감 직전까지 계약 체결을 늦추기도 했다.
한편 올 북미항로에서는 선사들의 노선 감편 등이 활기를 띠었다. 그랜드얼라이언스는 10월 상순부터 기존의 북미동안 서비스 2루프를 통합해 실질적으로 1루프로 감축했다.
또 CKYH 얼라이언스도 북미동안 서비스를 국경절 직후부터 1루프 중단했다. 이밖에 MOL과 에버그린이 공동운항하는 SVS서비스를 국경절 연후 직후 결편했다.
북미항로는 동안 서비스를 중심으로 선복량 감축이 진행됐다. 비수기를 대비한 북미 동안에서의 감편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서안 서비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복량을 거의 늘리지 않았다.
한편 미국 해운연합과 국제항만노동자협회가 9월 30일 기한이 종료되는 현행 노동협약을 90일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아시아발 북미행(동항) 정기 컨테이너항로는 2012년을 통해 업황 붕괴를 모면하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낼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북미 동항항로는 해운시황 침체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항로였다. 글로벌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당초 큰 기대는 갖지 못했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2012년 북미항로는 나름대로 선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2013년의 서비스 컨트렉트(SC) 갱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정리한 11월 16일자 상하이발 스팟 운임을 보면 북미항로는 서안행이 40피트 컨테이너당 2224달러, 동안행이 3246달러였다. 이전에 비해 약간 하락세지만 겨울철 비수기에 의한 것이 크다.
북미 동항은 물동량 회복세를 유지해 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 비해 선복 공급량은 상당량 늘어났다.
8천 ~ 1만TEU 이상 대형선 준공이 잇따랐지만 북미항로에는 그같은 대형선 투입은 한정적이어서 수급약화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 업황 유지를 가능케 했던 큰 이유다.
아울러 미국에서의 경기회복으로 일반 소비재 물동량이 신장됐던 것이 주효했다.
정기항로 관계자는 유럽에 비해 북미항로는 약간 포지티브한 요소가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중핵 소매업자행 수송이 견조세를 보이고 주택수요 회복에 따라 가구· 가재도구 등 주로 중국발 품목이 안정적이다.
한편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현지 시간 12월 18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발 컨테이너 운임을 내년 1월 15일자로 인상할 가이드라인(구속력 없는 지표)을 발표했다.
TSA에 의한 인상 가이드라인 제시는 12월 15일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내년 서비스 컨트랙트(SC) 갱신 교섭을 위해 운임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TSA가 설정한 운임 인상액 가이드라인은 미국 서안행이 FEU당 600달러, 미국 동안·내륙행이 FEU당 800달러다.
12월 15일 운임인상은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아시아발을 중심으로 일정 규모의 인상에는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은 중국의 춘절 연휴가 2월 상순이 되기 때문에 운임인상 예정인 2013년 1월 15일경은 막바지 수요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등 타이밍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배선 각사는 이제부터 본격화되는 화주와의 SC 교섭에 대비해 현 운임 수준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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