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러항로는 1월 초·중순 러시아 현지 명절의 영향으로 급격한 수출 물동량 감소를 제외하고는 성수기·비수기 구분없이 꾸준한 물동량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2012년 한러수출 물동량은 눈으로 보이는 상승폭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소폭의 상승곡선을 그렸고, 평균 소석률은 약 80%를 기록했다.
한러항로에서 많은 화주와 선사 관계자들을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던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적체현상은 물량이 많았던 여름을 제외하고는 거의 나타나지 않다. 이러한 여건도 한러항로의 안정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2012년 1월1일부로 현대상선과 러시아 국영선사 페스코는 양사 간 합작이 종료되면서 독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3월 현대상선은 러시아 페스코는 합작 설립했던 동해해운 지분 1만5300주(51%) 전량을 페스코에 매각했고, 페스코는 한국법인 페스코라인즈코리아의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합작이 종료됐지만 선복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양측 서비스를 상호 이용해 공동운항 방식에서 선복스왑 방식으로 전환됐다.
물동량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한해지만 운임은 2011년의 약세 기조에서 크게 회복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TEU당 50달러의 GRI와 8월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적체 현상으로 항만혼잡료(PCS)를 한시적으로 TEU당 50달러 부과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 차이가 없다.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자동차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관련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의 큰 점유율을 차지했고, 러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각종 건설 프로젝트가 확대돼 건설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이 늘어났다.
2011년 말부터 한국GM이 TCR를 이용하다가 TSR로 물량을 상당히 이전하며 한러항로에 힘을 실어줬다.
2012년 상반기 사할린쉬핑(SASCO)은 부산-나홋카 직기항 서비스를 개설했다. 나홋카항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진출하는 항만으로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보스토치니항 사이에 있어 TSR 이용에 유리하고 체선 및 체화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반기에도 러시아 수출항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소석률 75~80%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7~8월 휴가철을 맞아 물동량 약세를 보여왔던 러시아항로는 2012년에는 비수기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여름에 물량이 많은 레진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적체현상이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최대 5일까지 지연되는 등 나타나기도 했다.
9~10월 러시아 수출항로는 물동량이 줄면서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여름 강세를 보이던 레진의 부진으로 풀이됐다.
꾸준하게 극동러시아로 수송됐던 레진은 8월 말부터 감소세를 보이다 9월 말부터 다시 저점을 찍고 물량이 다시 늘어났다.
한러 수출항로의 성수기에 해당되는 11~12월에는 물동량 상승추세를 보였다. 연초 러시아는 긴 연휴기간으로 인해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연말 물량 밀어내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0월 중단됐던 한-중-러를 잇는 카페리항로인 백두산항로가 2013년 1월 재개된다. 대아항운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속초-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여객선항로를 전격 개시할 예정이다.
대아항운은 승객 750명, 20피트 컨테이너(TEU) 182개를 실을 수 있는 창명해운의 <퀸칭다오>호를 매입해 주 3항차로 운영할 계획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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