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남아항로의 부진으로 대거 적자를 기록한 근해항로 컨테이너선사들은 올해 흑자전환에 전력투구했다.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에 가입해 있는 국적선사 8곳 중 6곳이 지난해 적자를 봤을 만큼 근해항로 선사들의 경영성적은 참담했다.
결국 근해항로 선사들은 올해 들어 동남아항로의 운임회복에 명운을 걸었다. 선사들은 동남아항로에서 3월 이후 매달 운임인상(GRI) 프로그램을 가동할 정도로 시황 개선 의지는 남달랐다.
3월 TEU당 50달러를 시작으로 4월엔 전달의 GRI를 수용하지 않았던 일반화주들과 대형화주들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150달러의 2차 GRI를 실시했다. 5월과 6월에도 두 차례 더 GRI를 실시하며 오른 운임 단속에 나섰다.
특히 선사들은 GRI 관철을 위해 전자와 석유화학제품(레진) 화주들과 협상을 벌이는 한편 GRI 수용에 난색을 표해온 일반화주들에게 명단공개를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수 차례의 GRI로 동남아항로 운임은 3월 이전에 비해 100달 이상 상승한 550달러대에 안착했다.
선사들은 한일항로와 한중항로에서도 유가할증료(BAF) 인상 등의 방법으로 운임회복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특히 한일항로의 경우 지난 2007년 10월께 도입한 실링제도가 올해에도 힘을 발휘하며 운임하락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물동량도 지난해의 일본 대지진 특수를 뛰어넘을 만큼 호조를 보이며 선사들의 채산확보에 힘을 실었다.
선사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많은 근해항로 취항선사들이 큰 폭은 아니지만 흑자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소 힘이 빠진 연료비 가격도 선사들의 실적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벙커C유 가격은 연초 700달러선을 넘어섰다가 하반기 들어 580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600달러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근해항로 시황 회복으로 가장 큰 수확을 거둔 건 단연 고려해운이다. 고려해운은 동남아항로의 운임인상이 본격화된 3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양하며 승승장구했다. 결국 12월10일 매출액 1조원을 달성, 28년 연속흑자의 진기록과 함께 대형선사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다만 하반기 접어들면서 시황이 다소 하락세를 띠어 선사들을 긴장케 했다. 동남아항로와 한일항로 한중항로 등 근해 3대항로는 중국 국경절 이후 물동량이 약세로 돌아선 뒤 운임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중항로는 2009년 이후 3년 만에 수입항로 물동량이 하락하는 등 시황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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