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3분기에 두 자릿수의 매출액 성장을 일궜음에도 부정기선 부문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폭의 영업이익 달성에 머물렀다.
현대상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에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7억원에 견줘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1214억원으로, 1년 전의 1조8916억원에서 12.1% 성장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65억원 15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년 전의 1조838억원에서 10.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에 흑자를 냈다.
매출원가는 2조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860억원에서 7.8% 늘어났다. 특히 연료비는 4850억원으로 1년 전 4170억원에서 16.3%나 뛰어올랐다. 현대상선은 2분기에 비해 연료비는 7.6% 감소했으며 연료단가는 7.1% 하락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컨테이너선에서 이익을 내고 벌크부문에서 손실을 봤다.
컨테이너선부문은 매출액 1조532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조3490억원에서 13.6%, 2분기 1조4770억원에 비해 3.7%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011년 2분기 이후 6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물동량은 78만1000TEU로 지난해 3분기의 77만4000TEU에 비해 0.9%, 2분기의 76만1천TEU에 비해 2.6% 증가했다. 태평양항로 물동량은 35만2000TEU, 아시아-유럽항로 물동량은 18만TEU, 아시아역내항로 물동량은 24만9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태평양항로는 5.8%, 아시아역내항로는 2.6% 성장한 반면 유럽항로는 9.5% 뒷걸음질 쳤다.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태평양항로 96% 아시아-유럽항로 92% 아시아역내항로 89% 수준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운임수준은 2분기 대비 0.4% 상승에 그쳐 성수기 효과를 크게 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벌크부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화물선은 매출액 2760억원 영업손실 450억원, 탱커부문은 매출액 2180억원 영업손실 2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벌크선 시장은 선박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BDI 분기평균은 2분기 1019에서 3분기 844로 17.2%, WS(유조선운임지수)는 2분기 55.2에서 2분기 36.4로 34% 각각 하락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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