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위기는 계속 진행형이다.
벌크선운임지수가 1천p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정기선 시장의 성수기인 3분기 해운선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해운업계내 소문들도 무성하다. 특히 벌크시황이 극히 악화된 상태에서 유수선사들에 대한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정관리를 받으며 회생절차를 진행중이던 중견선사인 티피씨코리아가 결국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에 해운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불황이 이대로 지속될 시 연쇄 파산도 우려되는 것이 국내 해운업계의 현실정이다.
티피씨코리아의 파산될 시 지난 2009년이후 법정관리를 신청한 11개 업체 중 중도 파산한 선사는 7개사로 늘게 된다. 이들 11개 업체중 법정관리를 마친 곳은 대우로지스틱스와 삼선로직스 등 단 2개사 뿐이다. 현재 살아남아 회생을 진행중인 해운선사는 대한해운과 봉신 두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운업계에선 연쇄파산의 공포가 커질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번 글로벌 경기 불황은 해운선사들을 지칠대로 지치게 하는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과거 호불황은 주기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어 선사들이 불황시에도 경영전략을 세우기가 수월했지만 지금은 향후 시황 예측이 너무 힘든 상황이기에 해운선사들을 초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해운업체들의 경영악화는 단지 국내 선사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세계 해운업계 같이 겪는 시련이다.
하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해운선사들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물동량 감소, 유가 급등, 유동성 자금 악화 등 최악의 상황하에서도 철저한 자구노력과 내실을 다져가며 선전하고 있는 해운선사들이 있다.
기업이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절대 필요하다.
장금상선, 폴라리스쉬핑 등 최근에 잘 나가는 선사들을 보면 불황을 대비해 장기운송계약을 확대하고 선대의 효율적인 운영에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외국 해운선사들의 경우도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는 선사가 있는가 하면 분기별 실적 발표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사도 있다. 이같은 차이는 결국 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와관련 우리나라 대표적 해운기업인 한진해운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해운은 2013년을 한달 먼저 시작하는 경영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한달 먼저 준비토록 지시하는 등 스피드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전시성이 강한 경영전략일수도 있지만 임직원들의 의식 개혁을 위한 최고경영자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표출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해운시황이 회복되는 시점을 전문가들은 2014년쯤으로 보고 있지만 최고경영자들의 리더십에 따라 선사들 마다 극복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는 것이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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