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한러항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썩 좋지 못했다. 10월 셋째 주까지 물동량은 전달대비 9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활황세였던 7월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의 주요인으로는 전통적인 강세 품목인 레진의 물동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추석 이후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약세가 지속돼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보스토치니항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실어나르는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선사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하는 물량이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다행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동절기를 앞둔 11월은 한러 수출항로에서는 성수기에 해당돼 내달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러항로는 다른 항로와 달리 시황이 좋을때나 안좋을때나 운임 변화 폭이 거의 없는 모습을 연출했다.
극동러시아 항만들의 적체현상이 해소되면서 선사들이 받던 항만혼잡료(PCS)는 지난 9월부로 모두 폐지됐다.
러시아의 건설 프로젝트가 꾸준히 발주되면서 내부 마감재 등 건축자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 합판마루, 벽지, 플라스틱 패널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 품목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 러시아 신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기아차는 14만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했고 현대차는 13만2천대로 16% 증가했다. 한국GM 역시 선전해 15만대를 팔아 21%나 늘어났다. 러시아에서 한국차의 선호도가 높고 수입차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러시아로 수출되는 자동차 관련 물동량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극동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품목으로 석탄이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석탄이 유럽으로 대거 수출됨에 따라 가격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자 러시아는 유럽 석탄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상황. 이에 러시아 석탄 수출기업들은 타깃을 극동아시아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포스코는 러시아 석탄수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향후 러시아 석탄의 수입 증가가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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