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유럽발 경제위기로 러시아 역시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러 수출항로는 비수기였던 7,8월에도 물량이 빠지지 않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러시아 수출항로는 물동량이 줄면서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8월 마지막 주와 9월 첫째 주 물동량 감소폭이 커 9월 중순까지 물동량은 7월 대비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감소의 원인으로 9월초까지 계속된 러시아의 휴가와 9월7일부터 11일까지 열린 APEC정상회담으로 블라디보스토크항 일시 폐쇄 등이 있었다. 특히 강세를 보였던 블라디보스토크항의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또 전통적인 강세 품목인 레진의 부진을 들 수 있다. 꾸준하게 극동러시아로 실어날랐던 레진이 8월말부터 물량이 줄어들었지만 9월말부터 다시 저점을 찍고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9월 둘째 주부터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9월 마지막 주에는 이전 물동량을 거의 회복한 모습이다. 10~11월 한러항로의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 상승세가 다시 시동을 건 셈이다.
8월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적체현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가 부과됐던 항만혼잡료(PCS; Port Con gestion Surcharge)는 적체가 줄어들면서 9월1일부로 PCS가 폐지됐다. 9월에도 PCS를 부과했던 선사들은 10월1일부로 폐지할 예정이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호황세가 계속되면서 극동러시아로 향하는 자동차반제품(CKD) 및 자동차 관련 품목들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자동차 관세율이 현재 30%에서 15%로 단계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한편 러시아 정부가 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극동지역의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들어갔다. 항만, 공항, 도로, 송유관 등 다양한 인프라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 관련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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