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3 08:13

현대상선,'컨'선 부문도 턴어라운드 못했다

2분기 영업損 1250억…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

현대상선이 2분기에도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다. 특히 운임 상승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됐던 컨테이너선 부문도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는 데 실패했다.

현대상선은 2분기에 12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0억원에 비해 손실 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1분기의 2010억원에 비해선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컨테이너선 -440억원, 벌크선 -690억원, 탱커선 -110억원 등 모든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2조446억원으로 1년 전 1조7980억원에 비해 13.7% 성장했다.

컨테이너선 부문 매출액은 3월 이후 원양과 아시아역내항로에서 운임회복에 성공하며 13.9% 늘어난 1조477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2분기에 컨테이너 물동량 76만1천TEU를 수송했다고 말했다. 1년 전 74만1천TEU에 견줘 2.8% 늘어났다. 항로별로 북미항로가 33만3천TEU로 6.7%, 아시아역내항로가 24만9천TEU로 2.6% 증가했다. 유럽항로 물동량은 3.5% 감소한 17만9천TEU에 머물렀다. 전분기에 비해선 운임수준은 14% 인상됐으며 물동량은 7.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벌크선과 탱커선 매출액은 각각 3490억원 218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의 2860억원 2140억원에 비해 각각 22% 1.9% 늘어났다.

매출액의 두 자릿수 성장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 상승을 잡지 못한 게 흑자전환 실패의 원인이 됐다. 매출원가는 2조904억원으로, 매출액을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290억원에 비해 14.3% 늘어난 수치다. 화물비와 용선료는 8250억원 6430억원으로 각각 11% 13.2% 늘어났으며 연료비는 5250억원으로 21% 급증했다.

현대상선은 이밖에 외환차손 145억원, 외화환산손실 97억원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1척을 매각하며 발생한 유형자산처분손실 86억원 등 영업기타비용 상승도 수지 악화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현대상선의 상반기 영업손실 폭은 3253억원으로 1년 전 1006억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8454억원을 기록, 1년 전의 3조4445억원에서 11.6% 늘어났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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