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 물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러시아는 지난 2001년 이후 평균 물동량 증가율이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종합물류기업에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직원을 파견,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한진해운은 이를 토대로 올해 안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러시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될 한진해운 러시아 법인은 제3자물류(3PL)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3자물류는 기업이 물류 관련 분야 전체 업무를 특정 물류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으로 생산자와 판매자 사이에 전문 물류기업인 제3자가 물류를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한진해운이 러시아 법인을 수도인 모스크바가 아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설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651㎞에 있는 인구 480만명의 러시아 제2의 경제중심 도시이자 최대 항구도시다.
이곳은 러시아 서부 물류의 중심시이자 자동차·조선 등 러시아 주력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또 이곳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신 고속도로 건설이 승인돼 물류환경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멀티 케이블 구축 및 기존 케이블 업그레이드에는 약 5억5000만달러가 투자돼 인터넷 및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상트페테르부르크항도 하역 회사 26개사가 연간 6000만t의 화물을 처리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새로운 여객항구 기능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항구 확장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간파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 2010년 9월 현대자동차가 현지에 공장을 건설해 2200여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수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등 한·러 교역 및 투자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이곳의 미래 전망은 밝다.
코트라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매년 5.5~6%씩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서비스 분야는 59.7%에서 65.1%로, 운송 및 통신은 9.9%에서 12%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과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항공, 해상 포워딩, 재고 최적화 관리, 창고 서비스 등 물류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목적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지난 5월 '러시아 경제통상정책과 한·러 경제관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코트라는 이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소비재수출과 원자재수입 측면에서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좀 더 적극적으로 러시아 시장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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