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황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최근 벌크선운임지수(BDI)가 1천p를 넘어 다소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 확산과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라 믿어왔던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경제성장률마저 둔화되고 있어 해운시황 조기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해운전문가들은 당초 올 하반기쯤을 해운시황의 전환점으로 예측하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았었다.
현 상황으로 봐선 금년 하반기 해운시황 회복세는 비관적이라 할 수 있어 해운선사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황기에 해운선사들을 더욱 열받게 하는 것은 고질적인 선복과잉의 해소기미가 없다는 것과 고유가의 지속이었다. 최근들어 선박용 벙커C유 가격이 다소나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선사들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고는 있지만 중동사태등을 감안시 항상 불안한 것이 유가의 변동 추이다.
현 해운경기를 보면 정기선시장은 성수기를 맞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운임시세가 괜찮은 편이다. 반면 벌크선시장은 운임지수가 미미하나마 상승곡선을 긋고 있기는 하지만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양극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기서 표현한 양극현상이라는 것은 상황변화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정기선시장에 조금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불거진 글로벌 경제의 추락이 이토록 매섭고 길 줄은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2008년 가을 이후 불어닥친 불황이 2~3년 지나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불황이 걷히고 국면 전환이 될 것인가에 대해 자신있게 전망치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싶다.
일부 경제 전망기관에선 2014년 이후에나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어 해운경기 역시 내년 하반기 이후쯤 가야 조금씩 회복기미가 나타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해운업계는 업황 문제와 함께 친환경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각국이 탄소세 도입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운관련 심포지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가 해운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관련된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엔 위원회 등의 기관에서 해운업계의 온실 가스 저감을 위한 여러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고객들이 해운기업으로 하여금 탄소 배출과 탄소 발자국을 줄일 것으로 적극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호주정부는 7월부터 30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톤당 23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다. EU도 탄소세 부과에 강력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업계는 물론이고 정부차원에서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불황, 친환경 과제에다 국내 해운업계를 긴장시키는 것이 관세청의 불법외환거래 정기 조사 문제다. 관세청은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한 선사들의 불법외환거래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해운업계를 더욱 주눅들게 하고 있다.
해운업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예사롭지 않아 해운선사들은 위기 대처능력 향상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