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2 18:46

생명의 원천 바다, 인류의 미래를 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창간 41주년 기념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

●●●15일 금요일 오전 8시에 서울 통의동 사무실을 출발한 버스는 20분 후 한남대교를 지나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코리아쉬핑가제트 창간 41주년 기념 워크숍 장소인 여수세계박람회장이 목적지였다.

국내 최고의 해운·물류 전문지를 발행하는 본사는 바다 및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자 해양박람회를 표방한 여수엑스포를 워크숍 장소로 택했다. 워크숍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워크숍 첫날인 15일은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막한 지 35일째 되는 날이었다. 전체 일정의 3분의 1 이상을 소화한 시점이다.

여수엑스포는 개막 이후 한동안 관람객 수가 적어 고민이었다. 하루 평균 10만명을 예상했던 조직위원회의 예상은 여지 없이 빗나갔다. 하루 3만명이 방문하면 많다고 할 정도로 관람객 수는 부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주말엔 8만~9만명이 찾는다고 한다. 지난 6월2일 개장 22일만에 1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아직까지 당초 목표인 1천만명엔 크게 못미쳐 조직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고 있노라니 버스는 어느덧 박람회장 입구에 들어서고 있었다. 서울을 출발한 지 5시간 남짓 지날 무렵이었다.

여수박람회는 총 5곳의 출입구가 있다. 정문과 1~4문 등이다. 단체관람객들은 대부분 1문을 이용한다. 1문이 관광버스 승하차장을 배후로 두고 있는 까닭이다. 엑스포역으로 연결되는 3문도 타지에서 온 관람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출입구다.

고속버스 승하차장엔 미리 도착한 다른 관광버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여수엑스포를 구경 온 사람들을 태운 버스들이다. 초기의 극심한 관람객난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국제관 이동로 천장에 설치된 디지털 갤러리



아쿠아리움관 인기 ‘후끈’…만족도는 ‘글쎄’

코리아쉬핑가제트 임직원 일행은 버스에서 내려 엑스포 도우미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여수박람회장으로 들어섰다. 첫 일정은 아쿠아리움관이었다. 280여종 3만3천여마리의 해양생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곳이다.

아쿠아리움관은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전시관이자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예약제 폐지 이후 최장 7~8시간씩 기다리면서 봐야 할 만큼 사람들로 붐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S자로 길게 줄을 선 관람객 행렬은 아쿠아리움관으로 선뜻 발길을 돌릴 수 없게 했다. 오후 들어 내린 부슬비는 기다림에 지친 관람객들을 더욱 피곤하게 했다.

본사 일행은 몇 시간씩 기다리는 수고는 덜 수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한 덕분이었다. 당시 예약제는 폐지된 상황이었지만 조직위는 폐지 이전 받은 예약은 그 효력을 인정하고 있었다.

예약 관람객이긴 했지만 아쿠아리움관으로 직행할 순 없었다. 출입구 바로 앞에서 선착순으로 들어온 관람객들과 다시 몇 분을 기다려야 했다. 전시관에 들어간 관람객들이 일부 빠져나간 뒤에야 비로소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막상 들어간 아쿠아리움관은 마냥 탄성을 자아내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수만마리의 어류나 해양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지만 다른 아쿠아리움들과 크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쿠아리움관에 대한 언론기사들이 찾는 이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은 것도 한몫했을 성 싶다. 전시관을 가득 메운 인파의 행렬도 아쿠아리움관을 오롯이 즐기게 하는데 방해가 됐다.

“기다려서 볼 만큼은 아니다”는 푸념이 귓가에 들려왔다. 몇 시간을 기다려 입장한 관람객들인 듯 했다.

다만 물개나 펭귄 여러 종류의 열대어 등 평소 익숙한 해양동물이나 멸종 위기에 처한 러시아 흰 고래 벨루가를 만날 수 있는 건 아쿠아리움관만의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3면이 수족관으로 이뤄진 돔형 전시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바다의 가장 큰 적은 인간이었다

뒤이어 찾은 해양산업기술관은 화석연료의 고갈 문제를 해양산업기술로 극복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해조류를 이용해 미래에너지, 신소재 식량, 신약 등을 얻는 장면이 입체영상과 퍼포먼스로 그려졌다.

주제관은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함축해 담아 놓은 곳이다. 지구온난화와 해양쓰레기로 파괴돼 가는 바다의 모습과 그와 더불어 위협받는 인류의 이야기를 전한다. 미래 바다를 무대로 한 인간들의 삶에 대해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주제관의 마스코트인 희귀 해양동물 ‘듀공’은 익살스런 대화로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듀공은 인간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바다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람객들과 고민한다. 뒤이은 소년과 듀공을 통해 조명되는 인류의 바다 진출 및 파괴의 역사 등은 관람객들을 숙연케 하기에 충분했다.

 



엑스포의 꽃인 국제관은 세계 10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대서양존 태평양존 인도양존 공동관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국제관에선 여러 국가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해양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국제관을 관통하는 디지털갤러리는 여수엑스포의 또다른 볼거리다. 천장에 설치된 첨단 디지털 스크린이 구현하는 형형색색의 해양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아쿠아리움관의 야외 디지털 버전인 셈이다.

특히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모자이크해 형상화한 고래가 스크린 속을 자유롭을 유영하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해운항만산업 크게 흥해라!’

해운항만기업들도 여수엑스포에 전시관을 차렸다. 이름하여 ‘해운항만관’이다. 해운물류업계 종사자들에겐 여수엑스포장에서 눈에 익은 선사들의 선박 모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싶다. 해운항만관엔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해 부산 여수·광양 인천 울산항만공사 등이 참여했다.

이 전시관엔 해운항만산업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귀여운 모습으로 관람객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는 캐릭터 인형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선박의 다양한 종류와 물자들이 바닷길로 수송되는 과정을 알려주는 멀티터치스크린, 박진감 넘치는 탭댄스와 난타가 어우러진 인터렉티브쇼 등이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탭댄스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도약을 의미한다”는 해운항만관 도우미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최근 부진의 깊은 늪을 지나고 있는 해운물류기업들을 응원하는 퍼포먼스가 여수엑스포에서 울려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항만관은 아쿠아리움관이나 해양문명도시관 등에 비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많지 않았다. 해양과 직접 호흡하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해운항만산업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다른 인기관들에 묻혀 크게 조명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여수엑스포를 통해 그동안 중요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해운항만물류산업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커졌으면 하는 바람을 뒤로 하며 첫 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본사 일행은 이튿날 해양문명도시관을 끝으로 여수엑스포 관람을 마무리했다. 이 전시관은 인류 문명의 교류와 발전이 바다를 통해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양문명관과 미래 친환경 해양 에너지로 운영되는 바닷속 도시 모형을 관람할 수 있는 해양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9세기 인도네시아에서 난파된 <다우>호가 실물 크기로 재현된 것도 눈길을 끈다. 난파선엔 육두구 강황 정향 등 당시 배로 실어날랐던 물자들이 항아리에 담겨 전시돼 있다. 해상무역을 통한 인류문명의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난파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을 구현한 홀로그램 영상도 이채롭다.

 

 

광양항 깊은 수심, 초대형 「컨」선에 적합

여수엑스포 관람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광양항이었다. 이순신대교를 지날 때 멀리 두팔을 뻗어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갠트리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일직선으로 십여기의 갠트리크레인이 길게 도열한 모습에서 광양항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광양항은 우리나라에서 일직선으로 가장 길게 뻗은 컨테이너 항만이다. 일직선 구간이 무려 6km에 이른다. 광양항 앞을 버티고 있는 묘도(猫島)가 태풍이나 거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것도 광양항이 가진 지리적인 장점이다.

광양 월드마린센터 전망대에서 “광양항은 수심이 평균 20m에 이르러 세계 최대 선박인 머스크라인의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이 부산항보다 먼저 들르는 곳”이란 여수광양항만공사 직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광양항에서 미리 짐을 내려놔야 수심이 17m에 채 못 미치는 부산항을 들를 수 있다는 말이다. 광양항의 또다른 장점이다. 양항정책에 의해 조성된 광양항이 부산항의 서브포트로서 그 기능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광양항 부두 시찰에선 때마침 화물을 하역하고 있는 머스크라인의 하늘색 선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 선박도 부산항을 들르기 전 광양항에서 먼저 화물을 내리고 있는 것이리라.

귀경길에 오른 일행은 첫날과 달리 화창하게 갠 파란 하늘의 배웅을 받았다. 남도의 뜨거운 햇살은 서울길에 오른 버스에 살포시 내려앉은 뒤 부서지고 있었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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