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사들이 작년 말부터 꾸준히 운임인상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유럽 및 태평양항로의 1분기 영업실적은 형편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정기선시장 컨설팅사인 박스트레이드인텔리전스(BTI)는 수익성을 조사를 통해 아시아-유럽 항로에 취항하는 전 세계 정기선사들의 1분기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0% 하락하며 ‘바닥권’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아시아-유럽 동향항로 평균이익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010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270달러로 적자전환했다. TEU 당 평균 매출액 역시 1년 사이 1510달러에서 1020달러로 감소했다. 이 수치는 연료비 상승분을 제외한 것이어서 이를 포함할 경우 감소폭은 훨씬 커진다고 BTI는 전했다.
물동량 전망도 신통치 않다. BTI는 “올 해를 통틀어 유럽발 항로 물동량은 단 1%의 성장률만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7%의 성장률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사들은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새로운 선박을 투입, 선복량 늘리기에는 여전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신조 초대형컨테이너선박(ULCV)들의 인도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소식이 있다. 중국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정리한 중국 수출컨테이너 운임지수(CCFI)에 따르면 해당 항로에서 중국발 화물(스팟 및 계약 화물 포함)의 평균 운임이 1분기부터 활기를 띠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북유럽 및 지중해행 평균운임은 1743달러 1892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의 각1057달러 1170달러에 견줘 65% 62% 인상됐다.
정기선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북미항로의 1분기 실적 역시 비관적이긴 마찬가지다. 태평양항로 취항 선사들은 올해 적자는 면했지만 50% 감소한 실적을 냈다고 BTI는 분석했다.
북미 동향항로(아시아→북미)의 1분기 평균 이익(TEU 기준)은 1170달러에서 560달러로 반토막 났다. 평균 운임은 1280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580달러 대비 18.9% 감소했다.
만성 적자항로인 북미 서향항로는 올해 1분기에도 역시 전체 태평양항로의 실적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서안행 항로 평균 운임은 1년 사이 TEU 당 925달러에서 1039달러까지 올라 12%의 인상률을 보였다. 미동안행 운임 역시 1129달러에서 1252달러로 11% 상승했다.
BTI는 북미항로 물동량 증가율은 지난해 3%에에서 올해에는 4%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선사들은 유럽항로에 투입하지 못한 초대형컨테이너선을 미주로 전환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BTI는 아시아역내 항로를 포함한 아시아발 모든 항로에서 올해 5%의 성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아시아발 항로는 7%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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