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러시아 수출 항로는 2월과 큰 변화없이 물동량이 소폭 증가했다. 1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된 물동량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안전궤도에 진입했다.
눈으로 보이는 상승폭은 적지만 지속적으로 소폭의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75~85%를 기록하며 계절적 비수기를 훌훌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바닥친 운임이 좀처럼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지난해 선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달 운임인상(GRI)이 성공적으로 부과됨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한 선사측은 이번 GRI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달러. 지난달 TEU당 50달러의 동절기할증료를 부과하지 못했지만 3월의 강력한 GRI 부과의지로 정상적인 운임회복의 시동을 켰다.
한국GM이 자동차 반제품(CKD) 물량 상당부문을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을 이용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모습이다. 전자제품과 자동차는 여전히 극동 러시아행 주요 물동량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주춤하고 있던 레진은 여름이 다가오면 활황세를 보인다.
지난해 이 기간에는 선사들의 선복 투입 또는 대형컨테이너선 투입으로 인해 선복과잉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 현재까지는 이런 현상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
한편 이달 초 현대상선은 러시아 파이스턴쉬핑(페스코)과 합작 설립했던 동해해운 지분 1만5300주(51%) 전량을 페스코에 매각했다. 페스코는 지난 6일 한국법인 페스코라인즈코리아의 창립기념식을 갖는 등 양측은 올해 1월1일부터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두 선사는 선복스와프(맞교환) 방식으로 기존 한국-러시아 극동간 정기선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현대상선은 부산-보스토치니 구간에, 페스코는 부산-블라디보스토크 구간에 각각 컨테이너선 1척씩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 한러항로는 4분기를 제외하고는 매분기마다 전년대비 대러 수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러 수출항로는 올해 러시아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은 편이다. 코트라는 휴대폰, 자동차, 자동차 관련 물동량은 완만한 상승세를, 화학류는 호조세를, 건설용 중장비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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