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률이 감소하고 주택경기도 미미하나마 살아나고 있어 북미항로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하듯 북미 취항선사들은 지난해 혹독한 경기침체로 폭락한 운임을 보전키 위해 3월부터 운임인상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취항선사들은 시황 회복에 힘입어 가격 인상을 고려할 정도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대형 선사들은 물동량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른 미주 노선에 대해 3월 15일부터 운임을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달러씩 인상키로 발표한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이보다 많은 500달러를 추가로 더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의 권고안에 따른 결정으로, 시장이 운임 인상을 용인하지 않으면 적용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는 해운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운임 인상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5월에는 해운시황 개선과 함께 운송계약 협상(SC)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큰 폭의 운임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A가 작년 12월 아시아발 북미행 운임지표를 발표했는데, 북미서안의 경우 7개월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동안과 걸프행도 조금이나마 운임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행 컨테이너물동량 감소세도 작년 연말에는 하락폭이 상당히 좁혀졌다.
이같은 현상이 올초에도 이어지면서 취항선사들은 운임인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선사들이 유럽항로에서 대폭적인 운임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데다 북미항로에서도 운임을 올리려 하자 화주들 특히 중소화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화주측은 선사들과의 협상에서 인상액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선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악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 운임인상이 상당부분 받아들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