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러시아 수출 항로는 지난 1월과 비슷하게 대체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화물적재율(소석률)은 70~80%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1월 셋째주부터 정상화되면서 물동량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물동량은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하면 안정적이지만 운임 회복은 다소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운임은 회복을 탈 여력은 있었지만 이내 세계 경기 동반 침체를 맞아 실행하지 못함에 따라 수익률은 갈수록 악화된 상태. 이에 러시아 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동절기 할증료(Winter Season Surcharge)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를 부과하려 했지만 대부분의 선사들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TSR(시베리아 횡단철도) 운임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다.
러시아항로를 서비스하는 한 선사측은 “본격적인 시황 회복이 되는 3월 이후부터 운임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수출의 효자 품목이었던 자동차 및 자동차 관련 물동량은 한국GM(구 GM대우)이 TCR(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하다가 TSR로 물량이 상당히 이관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다가 작년 12월 그 물동량이 절정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효자 품목인 레진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전자제품 등은 점차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88%와 47% 증가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세 문제 등 영향으로 2010년 자동차 물동량이 크게 줄었지만 2011년 들어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솔라리스(신형 엑센트)가 외국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타이어는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다.
러시아에서 우리 자동차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 자동차 및 자동차 관련 부품의 물동량이 더욱 증가해 안정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본산 우측핸들 중고차의 수입규제로 한국산 중고차량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겨울철에 말썽을 일으켰던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적체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작년 하반기부터 2월 중순까지 별 문제 없이 위클리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럽재정 위기 등 전 세계가 침체 일변도를 달렸지만 러시아는 4.2%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3.7%의 경제성장이 전망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고유가 WTO 가입 건설경기 활성화로 러시아의 경제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WTO 가입으로 대외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극동러시아의 수출 물동량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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